한국의 일본여행 불매운동을 언급하는 사가현 야마구치 지사와 규슈 아사히 방송이 보도한 사가공항 모습. (사진=방송 캡처)
일본 정부의 장담과 달리 일본 지방 도시들이 일본여행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지역 언론들은 최근 이와 관련된 심각성을 잇달아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여행 영향은 제한적이라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고 파악한 것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규슈 아사히 방송은 19일 '한일 관계 악화로 사가 공항에 어두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약 8개의 현을 포함한 규슈 지방은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비롯해 LCC 항공사(저비용항공사)들이 많이 취항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의 비중이 47%에 이를 정도로 우리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때문에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사가현의 야마구치 지사는 "우리는 현재 관광객 숫자가 떨어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있다"라고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우려가 현실화됐음을 인정했다.
해당 기사는 사가 공항에 취항해있는 티웨이 항공의 항공편 축소에 대해 자세한 상황도 전했다.
기사는 "이달 수출규제가 강화되고 나서 아직 숫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더 떨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티웨이항공은 감편과 노선 폐지를 포함해 일본 노선 전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사가현에서는 해결을 위한 협의를 거듭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가 신문은 20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다 자세히 보도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사가현은 유지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야마구치 지사는 "티웨이 항공의 노선과 편수 유지를 위해 협상 중이다.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우리 관심사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한일 교류에 지장이 없게 할 것을 약속했다.
야마구치 지사는 한국 측이 참석하는 전국 고등학교 종합 문화제, 한일 해협 연안 현-시도 교류 지사 회의 등에 대해 "지역과 민간끼리 침착하게 단단히 교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대표적 여름 피서지인 홋카이도 역시 위기에 직면했다.
홋카이도 신문은 21일 "한국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홋카이도를 포함한 여행 상품에 퍼져왔다. 한국의 대기업 여행사에서는 일본 투어의 신규 예약수가 7월 상순에 급감, 도내를 찾는 한국인은 최근 급등으로 많아져 관계자는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한국 대형 여행사들의 여행 예약 급감과 여행 상품 취소 상황을 자세히 알리며 이에 대한 홋카이도 내 반응을 전했다.
'북동북 3현·홋카이도 서울 사무소'의 소장은 "삿포로와 그 주변은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다. 향후 영향이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일본여행 불매운동 장기화를 걱정했다.
규슈와 마찬가지로 홋카이도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실질적 감소로 인한 항공편 감축을 가장 우려했다.
에어부산 삿포로 지점장은 "한국 측의 반발이 강하고, 가을 이후 예약이 둔화하기 시작해 영향이 기렁지면 노선 유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