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6 폭격기 (사진=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제공자료 캡처)
23일 우리 동해안 상공 일대를 헤집고 다닌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는 H-6와 TU-95등 폭격기 계열의 항공기로 파악됐다.
또 A-50 조기경보통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중국과 러시아가 사전에 계획에 일종의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동시에 카디즈(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카디즈에 진입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중국 H-6, 러시아 TU-95 등으로 폭격기 계열의 항공기이고 A-50 조기경보통제기도 있었다"며 "이 군용기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도 영공을 침범한 항공기는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로 1차 3분, 2차 4분 정도에 걸쳐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두차례에 걸쳐 독도를 기점으로 7.5마일, 8.5마일까지 다가와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출격한 우리 전투기가 수십차례 플레어를 터뜨리고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상황에 대해 "일정한 고도와 속도로 비행했고 (우리 전투기의 대응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적대행위는 하지 않아
경고사격을 하는 것으로 전술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F-16과 F-15K 등 전투기 18대가 출격해 대응했으며 일본도 독도 인근으로 전투기를 출격시켜 감시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고 나갈 때 한국의 경고통신에 대부분 응하지 않않고 단 한차례 '국제법상 문제가 없는 비행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해당 국가 무관 등 관계자를 초치해 엄중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로 비행하다가 오전 7기 49분경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올라가던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서 오전 8시 20분께 KADIZ를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는 오전 8시 33분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오전 8시 40분경에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를 재진입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다 같이 KADIZ로 들어왔다.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 2대와 러 군용기 2대는 오전 9시 4분께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기존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대에 대해서 공군기가 차단 기동을 했고, 오전 9시 9분에 독도 영공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
이어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오전 9시 15분에 KADIZ를 이탈했다가 오전 9시 28분에 KADIZ를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재차 경고사격을 하자 오전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오전 9시 56분에 KADIZ를 이탈했다가 오후에 일부 군용기가 다시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