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제공)
부산 시민들이 일본 아베 정권을 향한 투쟁으로 똘똘 뭉쳤다. 지난 27일 일본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 개최까지 캠페인을 벌인 시민사회 뒷이야기가 알려졌다.
24일 아침 출근길 부산 지하철 1~3호선 열차에는 '일본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 포스터가 좌석마다 놓였다.
일본 불매운동 상징처럼 된 'NO'의 'O' 안에 '침략 야욕' 머리띠를 맨 아베 신조 총리 캐리커처가 눈길을 끈다. 가장 상단에는 '경제침탈 주권침해 일본을 규탄한다' '안하무인 평화파괴 아베는 사죄하라' '부산시민 똘똘뭉쳐 반일투쟁 승리하자' 등의 문구를 넣어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제공)
해당 캠페인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하 부산지하철노조)의 합작품이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궐기대회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고, 부산지하철노조는 조합원들의 동의를 거쳐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제공했다. 해당 포스터는 부산지하철노조 알림판에도 부착됐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조합원들에게 양해를 구해 진행된 캠페인이다. 수거 작업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다. 어쨌든 좌석에 앉으려면 전단지를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종착역에서 종착역까지 가는 동안 전단지가 남아 있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진=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제공)
뿐만 아니다. 부산 도로 곳곳에서는 아베 정권,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까지 규탄하는 차량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 화물차는 'NO 아베! NO 자한당!'이라는 문구의 작은 현수막을 컨테이너에 내걸었다. 또 다른 차량은 궐기대회를 알리는 스티커를 차량 뒷유리에 부착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됐던 부산 시민들이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일본 불매운동을 비판해 온 자유한국당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지하철 캠페인은 부산시민사회가 이런 홍보를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해 기획됐다. 차량에 부착된 일본 규탄 현수막이나 스티커도 조직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시민사회 분위기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