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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환율전쟁' 공포 일단 진정…장기화 우려는 여전



미국/중남미

    '미중 환율전쟁' 공포 일단 진정…장기화 우려는 여전

    • 2019-08-07 07:19
    (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고삐를 다소 늦췄다.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이어서,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자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관세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자, 이번에는 미국 백악관이 무역협상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언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우리는 협상을 원한다는 것이 실상”이라며 “9월에 중국 협상팀이 오는 것을 계획 중이며 관세관련 사항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협상이 타결될 경우, 3천억 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계획 등을 비롯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이 300억 위안에 달하는 환율방어용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내림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이날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21% 상승하는 등 시장에 드리웠던 공포감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이런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중국이 그동안 잘못된 무역관행을 가져왔기 때문이며, 중국이 관행을 바꿀 때까지 미국은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계속 압박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20년 전의 경제강국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해,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단지 무역균형에 관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지식재산 탈취와 기술이전 강요, 중국 내 외국기업 차별 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서도 “한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는 다양한 조치들이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가는 것은 그것들 중 하나”라고 IMF에서 환율조작 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중국이 그들(미국 농업인)을 해치지 못할 것임을 안다”며 “나는 필요하다면 내년에도 (농민 지원책을) 다시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의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미국은 현재 경제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무역전쟁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조치로 발생한 것이고, 미국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국제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미국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3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에 대한 10%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대응해 미국 농산물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등을 위협하고 있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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