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삼우중학교 전교생 212명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캠페인을 제작한 영상 갈무리. (사진=삼우중 제공)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소녀야 울지마 너를 끝까지 지켜줄게"라고 외쳤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진상조사와 후속 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뜻이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교실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전북 완주군 삼우중학교 전교생 212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캠페인 동영상을 제작했다. 4분 56초 분량의 영상은 일본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잔학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표낭독에 나선 3학년 학생들은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아태지역 식민통치 기간 일본군이 젊은 여성을 성 노예화 한 것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며 역사적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 완주 삼우중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우중 제공)
일본 아베 총리를 향한 공식 사과 요구도 이어졌다.
2학년 학생들은 "일본 총리가 공식 자격으로 공개 성명을 통해 사과한다면 과거 일본 정부에 대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의문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학년 학생들은 "일본군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의 성 노예화와 인신매매가 발생한 점이 없다는 주장을 명백하고도 공개적으로 부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대표로 낭독에 나선 조원석 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르는 동시에 잔혹한 범죄에 대해 현재 미래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 완주군 삼우중학교 전교생과 교직원이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다. (사진=삼우중 제공)
영상은 학생들이 연주한 노래 '고향의 봄'으로 마무리된다.
삼우중 배민영 학생회장(3학년)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힘을 모아 4개월간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다"면서 " 강당에서 전교생이 외치는 영상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