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아베' 문구가 추가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이름표. (사진=류연정 기자)
"NO 아베"
대구 중구에 위치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이름표 밑에는 일본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권과 정의의 문제"라는 말과 함께.
14일 수많은 시민들이 제7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
평소에는 평일 기준 70여명 미만의 관람객이 다녀가지만 이날은 오후에 접어들기 전 이미 그 수를 넘어섰다.
수많은 취재진을 비롯해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관람객들은 이번달부터 전시 중인 김순악 할머니 기획전을 진지하게 살펴보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14일 대구 중구 희움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제7차 기림의 날 기념식. (사진=류연정 기자)
오후 12시 역사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도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여성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위안부를 비롯한 강제 동원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침략적 경제 보복으로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기만적 행태에 분노하고 한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정부는 2015년 한일 합의를 전면 무효화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념식에 참석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경욱 이사장은 "조국이 해방된 지 70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반성과 사죄는 커녕 대한민국에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과 고통을 되새기고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시대를 불문하고 성폭력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다. 위안부 피해자 선생님들이 사과를 받고 상처의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해방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독립영화 전용관인 오오극장에서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진행됐다.
오후 7시 30분에는 2.28 기념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도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홍보하기 위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