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한형 기자 / 자료사진)
외교부 소관 비영리 재단법인이 서울대 보수 성향의 단체인 트루스포럼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정황이 나왔다. 외교부는 해당 재단이 이 단체를 지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BS 취재결과 외교부 소관 공익법인인 '양포재단'은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재단 소유 건물에 트루스포럼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양포재단은 이달 초 보수논객 이강호씨가 쓴 <박정희가 옳았다="">라는 책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강연장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했다. 이 북콘서트 역시 트루스포럼이 주최한 행사였다.
양포재단은 개발도상국 등 후진지역 국민들의 삶을 질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2007년 6월 외교부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주로 아프리카 후진국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보수성향의 서울대생 모임으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탄핵반대서울대인연대'로 활동하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인용된 후, 2017년부터 트루스포럼으로 이름을 바꾸고 탄핵 무효를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폴리페서로 집중 비판했으며, <반일종족주의> 책을 펴낸 이영훈 교수와 이승만 학당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외교부가 정한 정관례 9조를 보면, 법인은 특정 정당이나 선출직 후보를 지지, 지원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 이는 재단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항이다.
외교부 소관 비영리 재단이 보수 성향 단체의 사무실을 1년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보수 논객의 북콘서트장까지 제공한 것에 대해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재단 측은 트루스포럼 지원 배경에 대해 "서울대 청년단체로 지원을 해와서 부적격으로 볼 사안이 없어 건물을 임대해 줬다"며 "이 단체가 대외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루스포럼 측 관계자는 "포럼을 꾸리기 전부터 재단이 어려워졌을 때 관련 업무를 도와주고, 목적사업에 같이 참여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유상으로 건물을 쓰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를 인지한 외교부는 지난 14일 양포재단을 방문해 트루스포럼을 무상지원한 배경에 대해 실사조사를 벌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이 단체에 지원하는지, 누구에게 얼마가 지급됐는지 등을 확인해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법인 설립을 허가한 취지와 맞지 않게 활동할 경우,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트루스포럼 지원 의혹을 살펴본 뒤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반일종족주의>박정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