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해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합의정신을 고려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남북관계가 한 단계 발전해야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대화와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점에서 조평통 담화는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북한의 대남 비난에 즉각 반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연합지휘소 훈련 첫 날인 지난 11일 북한이 외무성 권정근 미국국장 명의로 대남 비난에 나섰을 때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조평통은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문 형식으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을 실명이 아닌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면서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동원해 비난했다.
한편 오는 24일로 연장시한이 다가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파기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국익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외교적 대화 노력 의지를 밝혔다"며 "정부는 예전부터 문제를 제기할 것은 제기하고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노력대로 해오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지속해왔고 그 노력은 일관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