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온라인 매체 '12UP'가 20일(한국시간) 작성한 2019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 전망 칼럼에서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2승3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인 평균자책점(ERA) 1.64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 매체가 선정한 올해 내셔널리그 MVP 후보 상위 10명 중 7위에 선정됐다.
'12UP'는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투수가 굉장히 우수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류현진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탈삼진과 같은 누적 기록이 높지 않아 MVP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다저스의 또 다른 왼손투수, 류현진의 올해 활약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한시즌동안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는 사이영상이 수여된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각각 매시즌 한명씩 배출된다.
리그 MVP는 일반적으로 타자들의 몫이다. 투수가 MVP를 받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30년동안 투수가 한시즌 사이영상과 MVP를 독식한 경우는 2014년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21승3패 ERA 1.77 탈삼진 239개), 2011년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24승5패 ERA 2.40 탈삼진 250개), 1992년 오클랜드의 데니스 에커슬리(7승1패 51세이브 ERA 1.91) 등 세 차례밖에 없었다.
투수의 기록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어야 하고 또 타자 중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야만 투수의 MVP 석권이라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다.
올해 류현진이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것은 사실이나 냉정하게 따졌을 때 MVP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내셔널리그 타자 중에서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가 후보 10명 중 유일한 투수로 류현진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12UP'는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를 MVP 후보 1순위에 올려놓았다. "리그 1위팀에서 뛰고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골드글러브를 노릴만한 수비력도 보여주고 있고 타격 지표도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올해 '40-40(홈런-도루)'에 도전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앤서니 렌던(워싱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고 조시 벨(피츠버그),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가 류현진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