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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압수수색에서 드러난 윤석열의 내부 '장악력'

법조

    조국 압수수색에서 드러난 윤석열의 내부 '장악력'

    긴밀하게 비밀리에 진행된 조국 의혹 관련 압수수색
    검찰 관계자 "윤 총장의 조직장악력 보여준 것"
    일각에서는 주요보직에 '내사람' 앉힌 이유로도 해석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박종민기자/자료사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검찰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을 두고, 내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직 장악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주요 보직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운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내부장악력을 곱게만 바라보진 않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달 27일, 조 후보자에게 불거진 여러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웅동학원 재단·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압수수색했다.

    애초 조 후보자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었다.

    그러나 이는 수사부서가 특수부로 밝혀질 경우 생길 피의자들의 증거인멸 등을 우려한 연막이었고, 이미 최소 지난달 23일부터 특수부에 사건을 재배당해 강제수사를 준비했다는 게 검찰내부 시각이다.

    검찰 내부에서도 알려지지 않았던 압수수색 과정을 통해 윤 총장의 내부 '그립(Grip, 통제·지배)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다.

    한 검찰 관계자는 "당일 아침 압수수색을 나간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조 후보자 관련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재배당 사실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걸 봤을 때 윤 총장의 조직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특수부 주요 보직을 '내 사람'으로 채운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한 법조계 인사는 "윤 총장은 예전부터 믿을 수 있는 측근만 쓰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사실상 윤 총장의 '핫라인(Hotline)'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 후보자 관련 수사를 관할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전국 특수부 사건을 보고받고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양석조 선임연구관 모두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하던 시절 특수부 소속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검사들이다.

    여기에 윤 총장이 지난 7월 인사에서 대전·대구·광주고검장 등 고검장급 3자리와, 부산·수원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검사장급 3자리를 공석으로 둔 부분도 윤 총장의 조직장악 능력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2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검찰이 유의미한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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