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ANTA BARBARA COUNTY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소형 선박 '컨셉션호'에서 지난 2일 발생한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시신 20구를 수습했으며, 14명이 실종 상태라고 미 해안경비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여성 11명, 남성 9명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 4~6구가 선박 잔해에서 발견됐으나 아직 수습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실종자 수는 14명으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없다고 판단해 수색 작업을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는 탑승객 33명, 선원 6명 등 39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장을 포함한 선원 5명은 구조됐으나 탑승객 33명과 선원 1명 등 34명은 사망 또는 실종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산타바버라항구를 떠나 산타크루스섬 일대에서 스쿠버 다이빙으로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2일 새벽 3시 15분쯤 탑승객들은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일부에서 선내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선박이 침몰한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선체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면서 "화재로 선체 복도와 출입문 쪽이 막히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