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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단골 소재 된 '강력 범죄'..문제는 없나"

문화 일반

    "영화, 드라마 단골 소재 된 '강력 범죄'..문제는 없나"

    범죄 소재로 한 대중 서사물들, 어떻게 변해왔나
    스토리 전개를 위해 사실적 묘사가 꼭 필요할까?
    포르노적 소비 · 말초적 쾌락 자극하는 경우 많아
    "심각성 알리려면 불가피? 이젠 통하지 않는 변명"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스포트라이트> 등 호평
    실제 성폭력 사건 소재로 했지만 자극적 묘사 없어
    범죄 원인, 수사 허점 등 사회 구조적 문제 짚기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위근우,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

     


    ◇ 정관용> 금요일 저녁 우리 대중문화계의 이슈를 되짚어보는 <백투더컬쳐> 시간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씨 그리고 위근우 씨 두 분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위근우, 김선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다뤄볼 주제는 최근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특정. 이 뉴스 때문에 원래 강력범죄, 연쇄살인 이런 게 드라마나 영화나 이런 데 굉장히 자주 사용되는 소재 아니겠습니까?

    ◆ 위근우> 맞습니다. 시리얼 킬러라고 해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죠.

    ◇ 정관용> 그렇죠. 바로 그런 우리 드라마나 영화 이대로 좋은가 내지는 짚어볼 점 없나. 이 얘기를 한번 해 봅시다.

    ◆ 김선영>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특히나 화성연쇄살인 같은 경우에는 실화를 소재로 한 거기 때문에 단순히 픽션만으로 이뤄진 작품들보다는 훨씬 더 재연하는 데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 있어서 저희가 지난 사례들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정관용> 특히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그 자체도 유명하지만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 때문에 온 국민이 알게 된 거예요, 사실은.

    ◆ 위근우> 그게 원작 연극이 있었죠. 날 보러 와요라는 연극이 있었고 그걸 모티브로 삼아서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가 2004년에 나왔었는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 영화가 단순히 살해 사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어떤 비합리적인 사회 분위기, 어떤 억압적인 수사 이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켰는가라는 부분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명작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런데 하지만 이게 2004년 영화를 저희가 다시 보면 또 이때 그런 피해자 여성들의 신체가 전시되는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있어서 확실히 아쉬움이 남는. 그러니까 지금 만약에 다시 만든다고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될 부분들이.

    ◆ 김선영> 업데이트가 필요한 거죠.

    ◇ 정관용> 또 살인의 추억 말고 영화나 드라마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김선영> 그러니까 요즘 또 이런 화성연쇄살인사건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굉장히 지금 크게 성공을 해서 회자가 되고 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물론 이 작품도 범죄 연쇄강간이라는 사건이라는 실화 강력범죄를 소개로 했는데요. 기존에 이렇게 범죄를 소개로 한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어요. 재연도 어떤 노골적인 묘사 없이도 충분히 주제의식을 전달을 하고 있고 가해자 위주의 서사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묘사를 하고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윤리적으로나 영화의 만듦새라든지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요즘 저희가 살인의 추억이라든지 기존의 어떤 범죄드라마들 하고 맞물려서 하나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 이렇게 같이 비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정관용> 그러면 문제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었고 뭐가 문제다 먼저 말씀해 주시고. 우리가 지금 비교해서 모범으로 봐야 할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은 것은 뭐가 장점이다 이렇게 한번 분석을 해 보죠.

    ◆ 위근우> 우선 실화를 바탕으로 했었던 것들을 보자면 우선 이런 아주 강력범죄죠. 최근에 개봉한 양자물리학이라는 영화 같은 경우에는.

    ◇ 정관용> 양자물리학.

    김선영 평론가(왼쪽), 위근우 평론가(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위근우> 버닝썬 사태라고 하는 클럽 안에서 벌어졌었던 그런 마약이나 이런 문제를 다루는 영화인데 주인공이 클럽 사장이에요. 소위 유흥계의 화타라고 불리는 유흥업 종사자인데 본인 클럽에서 마약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 뒤에는 어떤 거대한 권력의 카르텔이 있는 것을 알고 그것과 싸우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이렇게 되는 경우 어떤 남자주인공이 호쾌한 남자주인공이 어떤 거악과 싸우는 오락물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 경우 이 영화 안에서도 그 문제가 있지만 사실 이게 버닝썬 사태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사실 버닝썬 사태라고 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 한국 안에서 여성의 신체라는 것이 거래대상이 되고 어떤 구조적 문제들이 같이 포함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그런 사례인데 영화에서는 그것을 다분히 오락적으로 그냥 한 악이 있고 어떤 정의가 넘치는 주인공이 이걸 사실 좀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잡는다 이런 식의 한국영화가 좋아하는 그 구조가 나오는 거죠. 사실은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유흥의 화타라고 하는 사람을 우리가 버닝썬 사태에 있어서 사실 우리가 정말 실제 버닝썬 사태에 있어서 사건해결자로 볼 수 있는가. 사실은 그들이 이 구조의 일부를 되게 중요한 일부를 이루는데 그것이 오락으로써 소비되는 것은 사실은 이 사태에 대해서 되게 왜곡된 관점을 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이런 범죄물에 흔히 나오죠. 조폭 두목이 영웅시된다든지 이런 거 많잖아요.

    ◆ 위근우> 사실은 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지만 범죄도시라는 영화에서도 사실 거기서 윤계상 씨가 굉장히 악역 열연으로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분명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어떤 악마적이고 뭔가 카리스마 있고 어떤 매력이 있는 존재처럼 그려지는데 사실 이것은 굉장히 우리가 폭력이라는 것을 대할 때 좀 문제가 있는 관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선영> 심지어는 그런 악역과 맞서 싸우는 그 인물들마저 주인공마저 다분히 좀 폭력적이고 안티 히어로적인 속성을 지닌 인물들로 제시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범죄드라마에 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한 추격자의 흥행이 굉장히 큰 계기가 됐다고 보거든요.

    ◇ 정관용> 김윤석 씨가 주인공이었던.

    ◆ 김선영> 그렇죠. 여기서도 하정우 씨가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역을 굉장히 잘 소화를 했고 또 김윤석 씨 같은 경우에는 전직 경찰이었던 포주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이게 굉장히 어떻게 보면 악역 대 악역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작 이 사건에서 희생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완전히 삭제가 되고 결국에는 남성과 남성의 대결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피해자 여성들은 아무런 말이 없는 그냥 전시당하는 시체로만 등장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런 강력사건의 특히 피해자들이 대부분 여성인데 이런 여성에 대한 범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어떤 폭력의 수위라든지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어떤 젠더감수성을 갖추지 않은 그런 재연의 문제점과 연결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아까 버닝썬 얘기하시고 그러니까 공전의 히트를 쳤던 아저씨라는 영화나 이런 등등의 여러 영화에서 버닝썬 사태에서 많이 언급됐던 소위 물뽕과 같은 그런 마약을 이용해서 강간을 하는 성범죄를 하는 이런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영화에 나오잖아요. 여러 영화에 사실 등장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이런 것도 우리가 문제시해야 돼요, 어찌 보면. 너무 기정사실하고 당연시하는 거 아니겠어요?

    ◆ 위근우>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은 사실은 재연을 안 해도 되죠, 우선은. 그 사건이 있다는 것을 스토리 안에서 있다고 전제하더라도 굳이 그걸 재연할 필요가 사실은 없거든요. 그건 사실은 창작자의 의도는 어떻든지 간에.

    ◇ 정관용> 그 영화의 스토리 전개의 핵심적인 것도 아니다, 그런 거죠.

    ◆ 위근우> 굉장히 포르노적으로 소비가 되는 거죠.

    ◆ 김선영> 말초적인 쾌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재연을 하는 거죠. 대부분 이런 영화들이 19금이라거나 굉장한 폭력 묘사로 화제가 됐었고 실제적으로 그렇다라면 이렇게 합리화할 수 있잖아요. 실제로 범죄가 너무나 강력했고 그에 대한 분노를 끌어내기 위해서 좀 사실적으로 우리는 묘사를 할 뿐이다. 그런데 이게 이 영화가 사실은 우리가 과도한 폭력을 보면서 그냥 말초적인 분노로만 끝나야 할 소재인가 이런 점들도 한번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어요.

    ◇ 정관용> 참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분들도 머릿속이 복잡해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로서도 이런 얘기를 같이 나누면서도 우리 그냥 일반 언론이 특정한 사건을 보도할 때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하고 여러 보도준칙을 꼭 지켜야 하고. 이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고 제가 여러 차례 우리 방송에서 강조를 합니다. 그런데 이걸 영화나 드라마에까지 강요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참 딜레마예요, 어떻게 보세요? 나름대로 너무 말초적인 포르노적인 그런 접근이다. 좀 리얼해야 한다 이런 등등 표현하신 것처럼 일정 부분 재미를 위해 불가피한 면도 있다라는 얘기들을 하기 시작하면 뭐라고 대꾸하기도 어렵단 말이에요.

    ◆ 김선영> 그런데 저는 그게 창작자의 입장을 헤아리더라도 좀 되게 게으른 입장이라고 보거든요. 꼭 이렇게 묘사를 리얼하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영화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장치는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니까 가령 제가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해도.

    ◇ 정관용> 좋은 사례 뭡니까?

    ◆ 김선영> 이 작품 같은 경우에도 어떤 범죄 묘사 굉장히 선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강간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범죄묘사를 거의 하지 않고 또 가해자를 어떻게 신비화하지도 않고 살아남은 성폭력 생존자들의 어떤 용기와 강인함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어떤 범죄 묘사를 노골적으로 하지 않고도 그들의 트라우마를 굉장히 섬세하게 잘 묘사를 했거든요.

    ◇ 정관용> 그냥 대사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사진=넷플릭스)

     


    ◆ 김선영> 아니죠, 암시적으로. 최대한 암시적으로 그리고 그것들을 분노하는 여성의 시점에 초점을 맞춰요. 그러니까 피해자들의 고통을 즐기는 가해자의 시점을 이런 범죄드라마들이 많이 선택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시점 자체가 다른 거죠. 그리고 영화적으로도 또 이제 어떤 플롯상으로 다른 재미를 주거든요. 그런 리얼한 범죄 묘사가 없이도 그냥 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그리고 과거에 사건이 일어난 하지만 잊혀진 피해자가 있고 그 피해자와 경찰들이 과연 언제 만나서 사건이 해결될 것인가 이런 식으로 또 다른 흥미거리를 던져주고 그래서 충분히 영화적인 장치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라는 사례를 보여주거든요.

    ◇ 정관용> 끔찍한 장면들이 없지만 계속 긴장감이 있고?

    ◆ 김선영> 그렇죠. 그리고 앞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거죠.

    ◆ 위근우> 성범죄 묘사가 있지만 그 부분이 굉장히 절제되어 있는 정말 포르노그래피티적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굉장히 신경 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뭔가 재미있자고 만드는 건 재미를 위해서 넣을 수 있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이 범죄들을 재미로 소비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것에 1차적인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재미라는 것들은 어떤 장르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이것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반성하고 이 스토리 안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의 방식으로써 플롯으로써도 분명히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말씀해 주신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은 경우도 실화를 정확히 말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비슷하게 보스턴에서 일어났었던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담아냈던 퓰리처상을 받았었던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의 그 팀의 이야기를 담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경우는 저는 사실은 그영화를 보고서 정말 더는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범죄를 묘사해야 된다는 변명을 통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그 영화를 보고 알게 됐어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 정관용> 범죄의 장면이 등장 안 해도?

    ◆ 위근우> 성추행 장면이 조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정말 성인이 돼서 엄청나게 덩치 큰 남자가 엉엉 울면서 그 시기에 대해서 회상하고. 그것만으로 얼마든지 우리는 공분을 일으킬 수 있고 이것이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러면서 이 영화에서는 정말로 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어쩌다 그렇게 했는지 그들의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 사회가 구조가 이 범죄에 공모하게 되었는가라고 하는 구조적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그러니까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는 그것으로써 재미를 주는 거죠. 그걸 보면서 사실은 범죄 묘사가 있어야만이 범죄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다라고 하는 그 변명은 사실은 지금 통하지 않는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제 기억에 세계 시장에서 흥행도 대단히 잘됐던 것 같아요.

    ◆ 위근우> 아카데미에서 상을 탔고요.

    ◇ 정관용> 맞죠? 지금 넷플릭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히트 쳤습니까?

    ◆ 김선영> 지금 엄청나게 호평을 받고 있고요.

    ◆ 위근우> 여성 시청자들에게 엄청 호평을 받고 있어요.

    ◇ 정관용> 그걸 제가 왜 물어보냐 하면 그러니까 끔찍하고 잔악한 장면이 없어도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다 이것까지 보여줘야 되거든요.

    ◆ 위근우> 물론 그건 분명 웰메이드이긴 한 건데 저는 그 고민 자체가 그런 것 없이 어떻게 문제의식을 구현하느냐는 고민 자체가 그것이 바로 웰메이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두 작품은 굉장히 웰메이드한 작품이라고 정말 자신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배우들(사진=더쿱 제공)

     


    ◇ 정관용> 그래서 아까 제작자들이 게으르다라는 표현을 쓰신 게 그거로군요.

    ◆ 김선영> 그러니까 꼭 범죄 묘사를 리얼하게 해야만 그 범죄에 대한 분노를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를 다시 한 번 이제 되새겨보면 사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또 다른 장점 같은 경우가 단순히 연쇄강간 사건 이야기지만 이것이 한 범죄자의 어떤 병리적인 문제점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요. 이러한 사건들이 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 구조의 허점 같은 것들을 같이 짚어줘요.

    ◇ 정관용>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 김선영> 그렇죠. 왜냐하면 여성에 대한 폭력들은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거죠. 그래서 다른 강력범죄에 비해서 데이터가 너무 부족해서 이 형사들이 연쇄강간범이라는 사실을 용의자를 좁히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걸렸어요. 이런 식으로 같이 그런 범죄가 나올 수밖에 없는 어떤 사회적인 구조의 문제점까지 같이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저는 그 영화의 어떤 당위성이 생긴다고 보거든요.

    ◇ 정관용> 그리고 어찌 보면 끔찍하고 잔악한 이런 장면들로만 점철된 것들도 있잖아요. B급이나 C급 영화들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그런 영화들은 생각없이 만든 것 같은 그런 영화들은 흥행도 실패하더라고요, 보니까.

    ◆ 위근우> 말씀하신 것처럼 B급, C급인 것들이고 그런 것들은 사실 좀 약간은 논쟁일 수 있는 게 심각하게 안 보는 경향이 분명 있죠.

    ◆ 김선영> 하나의 약간 장르적으로 그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그런 측면들이 있잖아요. 바로 이제 슈퍼히어로물 같은 경우 아예 판타지다 보니까 악도 너무 넘사벽으로, 약간 판타지적으로...

    ◇ 정관용> 두 분의 결론은 앞으로 이런 범죄물 만드시는 분들 조금 더 부지런해지십시오, 이거네요.

    ◆ 위근우> 맞습니다.

    ◇ 정관용> 쉽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 위근우> 정말로 그 장면이 꼭 필요한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그거를 충분히 고민한 다음에 그 장면에 대해서 넣든가 말든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자체가 화제가 될 수 있다. 하나의 기회예요, 이게. 안 그렇습니까?

    ◆ 위근우> 저는 정말로 한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범죄묘사가 있구나라는 그런 작품이 나온다면 저는 정말로 박수를 쳐줄 수 있고 분명히 또 흥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위근우 씨 고맙습니다.

    ◆ 위근우> 감사합니다.

    ◆ 김선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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