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인 롯데제과 신제품. 사진=트위터 캡처
11월 11일은 일명 '빼빼로데이'이자 '가래떡데이'다.
이런 가운데 초콜릿 막대과자를 제조하는 제과업체의 상술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이 나란히 도마에 올랐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이달 신제품 '빼빼로 팝'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였다.
빼빼로 팝을 구매한 한 소비자가 최근 SNS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상자 안에 개별 포장된 초콜릿 막대과자가 고작 3개 들어 있지만 소비자가가 15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다른 빼빼로 제품의 막대과자보다 크고 굵지만, 소비자들은 "포장지를 사니 과자를 선물로 준 격", "과대포장 덕분에 과자를 안 사게 됐다"는 등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거의 매년 빼빼로데이 시즌(9~11월)을 겨냥해 빼빼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에 "빼빼로는 빼빼로 시즌 매출이 1년 매출의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의 상술이 논란이 되자 일각에서는 "가래떡데이에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에 꿀을 찍어 먹자"고 권유하고 있다.
정부는 1996년에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10년 뒤인 2006년에는 농업의 날을 알리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래떡데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가래떡데이는 정체불명의 기념일인 빼빼로데이에 밀려 유명무실하다.
가래떡데이가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 국민의 쌀 소비가 급감한 상황과 맞물린다.
사진=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지난 24일 내놓은 '통계로 본 쌀 산업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1.0kg으로 1970년(136.4kg)보다 75.4kg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 30년간(1989~2018년) 쌀 생산량이 연평균 1.3%씩 줄었다. 하지만 소비량은 매년 평균 2.3%씩 감소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