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여야가 총선기획단을 잇따라 띄우고 선거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TK 정당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인적 쇄신이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을 반등시킬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이다.
총선 경쟁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지만 한국당의 인적 쇄신은 잠잠하다.
여당이 일부 현역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과 비교된다.
한국당 안팎에선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이 분출하는데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TK 인사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들은 용퇴를 하든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진규 전 경북도의원은 유튜브 채널에서 "인적 쇄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당이 어떤 공약이나 정책을 발표해도 유권자에게 먹히지 않는다"며 "전국적인 명망을 얻지 못한 채 선수만 쌓은 영남지역 중진은 교체하는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지역 여권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이른바 조국 파동으로 극도로 악화한 지역 민심을 다시 돌려세울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구 민주당은 힘 있는 여당론을 앞세워 민생 행보로 승부를 걸겠다지만 사실상 중앙당과 정부의 선물 보따리만 기다리는 형편이다.
TK지역 현역인 김부겸(대구 수성갑), 홍의락(대구 북구을), 김현권(비례대표) 의원이 최근 이해찬 대표를 함께 만나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사업 추진'을 비롯한 파격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에서 3석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 3석은 무게감이 다르다는 점을 당 지도부도 잘 인식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비상한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피 수혈 작업도 난항이다.
"대구 시민들이 깜짝 놀랄만한 인물을 모셔 오겠다"는 공언은 수개월째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