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영국 남성을 납치한 용의자들이 현직 경찰관들로 밝혀져 충격파가 거세다.
5일 CNN 인도네시아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영국인 매튜 사이먼 크레이브를 납치해 몸값을 받은 혐의로 경찰관 네 명과 민간인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에서 일하는 매튜는 지난달 29일 외근을 나갔다가 실종됐다.
당시 매튜는 자카르타의 한 유료도로에서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호텔로 끌려간 뒤 상사에게 몸값을 달라는 전화를 하도록 강요받았다.
매튜를 납치한 경찰관들은 미화 90만 달러(10억원)를 요구했다.
이들은 넘겨받은 몸값을 이달 4일 현지 화폐로 바꾸려다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매튜는 몸값을 지불한 뒤 안전하게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는 "이번 사건은 부도덕한 경찰관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며 "피해자의 동료도 납치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경찰관들의 혐의가 인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도네시아 영국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알고 있지만 다른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 경찰이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