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라운딩 현장 영상 캡처. (영상제공=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치매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던 전두환씨가 지인들과 함께 또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월 단체는 국민과 재판부를 조롱하는 행위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전두환 씨는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하는 모습이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에게 포착됐다.
전 씨는 촬영하던 임 부대표에게 "광주랑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전 씨는 임 부대표에게 발포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며 거듭 책임을 부인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5월 단체가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재판부를 조롱하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광주 학살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그의 모습에 통탄한다"고 밝혔다.
조 상임이사는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반드시 전 씨를 구속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시민사회로부터 전 씨를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은 물론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역사가 전 씨를 단죄할 것이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공동 성명을 낼 예정이다.
전 씨는 현재 회고록을 통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 사실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출석은 의무이나 전 씨는 치매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부의 허가를 받아 출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