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의 Why뉴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왼쪽)의 도움을 받으며 외투를 입고 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시작 후 국회로 장소를 옮겨 단식을 이어간다. 사진=박종민기자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오전에 청와대 분수 앞을 다녀오신 거예요, 직접?
◆ 권영철> 어제 오후 3시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을 시작하는 그쯤 1시간쯤 지켜보고 왔습니다.
◇ 김현정>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 권영철> 좀 어수선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황 대표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나서 텐트를 못 치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거기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못 친다면서요.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뒤에 병풍처럼 쭉 둘러 서 있다. 사진=권영철 기자
청와대 분수대 앞은 규정상 청와대 100m 이내이기 때문에 집회나 시위는 안 되는 장소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회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기 위해 황 대표 옆으로 비켜 서 있다.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청와대 100m 이내이기 때문에 1인 시위나 기자 회견은 가능한데 집회나 시위는 안 되는 장소일 겁니다. 그래서 황 대표가 보도블록에 앉아 있고 처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뒤에 병풍처럼 쭉 둘러서 있다가 그것도 이제 그렇게 되어 있으면 집회하는 모습이 되니까 태극기와 자유한국당 깃발을 가운데 황 대표가 앉고 나머지는 옆으로 비켜서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 보고 왔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 이런 발표를 한 거죠, 그 시각 거기서.
◆ 권영철> 그렇습니다. 일단 그렇게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시작을 하고 간 거거든요. 그런데 청와대 앞에는 밤 10시 이후에는 또 1인 시위도 할 수 없는 곳이고 텐트도 칠 수 없고 박맹우 사무총장은 "애초 황 대표의 단식은 청와대 앞에서 천막을 치고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규정상 불가해 장소를 국회로 옮길 계획이다." 그러고 나서는 저녁 8시 반쯤에 단식 농성 장소를 국회로 옮겼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밤 10시부터 농성에 들어간 건데 국회로 옮기는 과정에서 좀 실랑이가 있었다면서요.
◆ 권영철>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라고 얘기를 했으니까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했으나 참모들이 대표가 여기서 밤을 새우면 내일부터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황 대표도 환갑을 넘긴 나이다 보니까 젊은 나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국회로 옮겨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설득을 해서 황 대표가 일단 국회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텐트 없이 그냥 밤새겠다라고 했던 거예요?
◆ 권영철>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했는데 5시간도 안 돼서 옮기라고 그러니까.
◇ 김현정> 모양새가 좀 빠지는 상황이 되니까. 그렇지만 설득을 해가지고 결국은 국회로 가는 것으로.
◆ 권영철> 옮기기로 했던 거죠. 그런데 또 황 대표가 옮기려고 하니까 청와대 앞에서 이른바 농성 중인 범투본이라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뭐 그 사람들...
◇ 김현정>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 본부 범투본.
◆ 권영철> 참석자들이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아서 "일반 시민들도 여기서 수십일째 밤을 새우고 있다. 강한 모습을 보여달라."
◇ 김현정> 또 가는 걸 만류하는 측이 있었어요. 이러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거군요.
◆ 권영철> 그렇죠. 한 지지자는 "이러면 좌파들이 뭐라고 하겠냐. 국회로 옮길 거면 여기 왜 왔냐?"라고 따지기도 했고요.
◇ 김현정> 모르고 간 거예요, 그걸? 텐트를 못 친다는 걸 모르고 간 겁니까?
◆ 권영철> 검토를 제대로 안 했다는 얘기인 거죠. 사실은 이게 단식이 갑작스럽게 어제 발표된 거거든요. 당내에서는 최측근 소수를 제외하고는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어제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에서 한국당 의원들 몇 명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제 오후에 황 대표를 만났는데 전혀 낌새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갑작스럽게 최고 위원 중진 연석 회의를 마치고 갑자기 발표한 거거든요. 그런데 황 대표는 이미 이틀 전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다고 그래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 지지자에게 목도리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시작 후 국회로 장소를 옮겨 단식을 이어간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현정> 이틀 전부터. 죽 먹는다는 건 단식 들어가기 전에 속 다스리는 거잖아요.
◆ 권영철> 이미 결심했다는 거죠. 결심했는데 당내에서는 사전 점검이나 의논이 없었다는 겁니다, 최측근 몇 명을 제외하고는.
◇ 김현정> 그렇군요.
◆ 권영철>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앞에 텐트를 칠 수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갔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극비리에 단식에 들어간, 죽기까지 각오하면서. 들어간 이유는 뭔가.
◆ 권영철> 일단 공식적인 이유는 호소문에서 밝힌 대로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 대표제 선거법 철회 세 가지입니다.
◇ 김현정> 다른 요구 없이 딱 세 가지예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순서는 이 세 가지로 돼 있는데 아무래도 좀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집중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황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황교안 대표> "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서 이 말도 안 되는 선거법을 막으려 하는 것은 내년 선거 몇 석 더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동형 비례 대표제 선거법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서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도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며 자신들 밥그릇 늘리기 법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소미아 파기 철회 같은 경우는 오늘이 목요일이죠. 내일에서 모레 넘어가는 금에서 토 넘어가는 날이면 즉 끝나는 거 아닙니까?
◆ 권영철> 내일(22일) 자정이면 끝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면 이거는 이걸 내걸고 단식 투쟁하는 건 이게 맞는 것인가. 좀 늦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권영철> 좀 뜬금없다. 이런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인데요. 이게 이제 단식의 명분이 지난번 9월 16일날 삭발을 했잖아요. 그때의 명분이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이유였거든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또 단식까지 하려니까 뭔가 좀 안 맞으니까.
◇ 김현정> 그 당시 조국 전 장관 지명 철회도 있었고 그때도 패스트트랙이 그때도 있었던 거군요, 삭발 때도.
◆ 권영철> 그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이 두 가지만 가지고 하기에는 명분이 약해 보이니까 안보 이슈를 좀 끌어넣고 싶었던 거겠죠.
황 대표는 "지소미아는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경제 문제에 안보 문제를 끌어들인 건 일본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그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다. 일본이 한국의 안보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군사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은 모순된 태도다." 이렇게 분명하게 정리를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지소미아 체결을 누가 했습니까? 황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에 체결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뭐 절체절명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좀 사실은 좀 납득했기 어려운 점이 있고 저는 왜 2016년 11월 23일인데 그때는 이미 촛불 집회로 인해서 박근혜 정부가 흔들리고 있었고 탄핵 정국이었잖습니까? 그런 와중에 왜 그런 중대한 협정을 체결했는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합니다.
◇ 김현정> 하여튼 그렇게 세 가지 이유를 걸고 어제 단식을 시작했는데 생각해 보면 삭발할 때도, 두 달 전에 삭발할 때도 청와대 앞이었고 어제도 청와대 앞에서 시작이 됐어요. 이건 뭐 좀 의미가 있는 겁니까?
◆ 권영철>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출마한 건 사실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죠.
◆ 권영철> 국회의원 한 번 하자고 나서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사실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회보다는 청와대가 익숙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보다 청와대를 자주 찾는 건 정치권에서 좀 낯선 모습이라고 얘기합니다.
◇ 김현정> 역대 야당 대표들 중에 단식한 사람 많았는데 청와대 앞은 없었어요?
◆ 권영철> 없었죠. 당시에는 사실 또 과거에는 2016년 12월에 법원이...
◇ 김현정> 아예 금지가 되어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까.
◆ 권영철> 집회, 시위를 허용하고 전까지는 청와대 앞에는 사실 갈 수도 없었죠, 사실 대표들이.
◇ 김현정> 그렇기도 하네요.
◆ 권영철> 역대 야당 대표들 단식을 제가 찾아봐도 청와대 앞에서 했다는 건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배경에 대한 이야기, 공식적인 배경들 지금 짚어주셨고 오늘의 주제는 그 깊은 곳을 들여다 보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왜 무기한 단식에 갑자기. 요샛말로 갑툭튀처럼 당 사람들도 모르게 시작이 된 건가. 뭡니까?
◆ 권영철> 공식적인 단식 돌입 이유는 앞서 밝힌 세 가지고요. 속내는 좀 복잡해 보이죠. 일단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는데 첫 번째는 위기 탈출이라는 겁니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어떤 위기요?
◆ 권영철> 지난 17일 김세연 의원이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 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합니다. 미련 두지 맙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납시다." 이렇게 황 대표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고 나서 황 대표의 답은 총선에서 패배하면 그때는 책임지겠다. 이거였거든요.
◆ 권영철> 김 의원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황 대표가 지난 18일 다시 또 청와대에다가 영수 회담을 갑작스럽게 제기를 했었어요. 그것도 제대로 안 됐고. 또 지난 19일 청년 정책 비전을 발표했는데 내용과 형식이 모두 청년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오후 2시에 했는데 그러니까 청년 중 한 사람이 오후 2시에 하면 우리가 어떻게 가서 합니까? 이런 얘기도 나오고.
◆ 권영철>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신랄하게 비판을 했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불쑥 통합 카드 내던지고, 받아줄 리 없는 여야 영수 회담을 뜬금없이 제안하고, 준비 없이 청년과의 대화에 나섰다가 청년들로부터 질타당하고...., 이게 최근 일어난 야당의 헛발질들이다. 당 대표가 여론으로부터 조롱을 받기 시작하면 당이 회복하기 힘든 수렁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대표의 리더십을 정면으로 겨냥해서 비판한 겁니다.
◆ 권영철> 이런 위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선택할 카드가 별로 없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전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한 게 단식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 김현정> 위기 탈출의 수였을 것이다. 두 번째는요?
◆ 권영철> 두 번째는 승부수라는 겁니다. 황 대표에게는 지금 국면을 반전시킬 카드가 없습니다. 패스트트랙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당 안팎에서는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심지어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지금 여야 영수 회담 카드도 불발이고 되는 게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 김현정> 그 되는 게 없잖아요라는 것은 영수 회담뿐만 아니라 보수 통합 카드 던졌는데.
◆ 권영철> 그것도 안 됐죠.
◇ 김현정> 그것도 안 뜨고 인재 영입 카드 던졌는데 오히려 박찬주 전 대장 논란 때문에 더 지지율 깎아먹고. 이게 다 포함되는 거군요.
◆ 권영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여야 3당 원내 대표들은 미국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어쨌건 여야가 합심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같이 움직이다 보면 지금 패스트트랙 선거법 공수처법 논의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여기에서 당 대표가 승부수를 던지고 뛰어드는 건 또 한편으로는 황 대표가, 원외인 황 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황 대표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황교안 대표> "국민 여러분, 저는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겠습니다. 국민의 명령인 자유한국당의 혁신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습니다.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서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습니다."
◇ 김현정> 칼.
◆ 권영철> 그런데 이게 지금 황 대표가 저를 내려놓겠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고 하고 나서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칼을 들어서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좀 이해가 왔다 갔다 합니다.
◇ 김현정> 오늘 그러고 보니까 자유한국당이 물갈이폭 발표하잖아요.
◆ 권영철> 40% 어쩌고 얘기 나오죠.
◇ 김현정> 절반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 칼이 이 칼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 권영철> 그렇죠. 어쨌건 그런 느낌. 어쨌건 좀 뭔가 다들 정치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좀 뜬금없다. 이런 얘기들...
◇ 김현정> 다른 당의 비판이야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자유한국당 내부의 반응이 궁금해요.
◆ 권영철>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일단은 사실 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데 현역 의원들이 가 보니까 한 10여 명 조금 넘었거든요.
◇ 김현정> 같이 모여 있는 지지 의원들이.
◆ 권영철> 당 대표가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을 한다 그러는데 그 정도면 사실 좀 많이 가서 힘을 좀 실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초보의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 절하했는데요. 이재정 대변인의 논평 들어보시죠.
이재정 대변인>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 이것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무엇이든 해야겠다면 20대 국회의 남은 성과를 위해 협조하십시오."
◆ 권영철> 바른미래당도 지난해 국민의 비판을 받았던 릴레이 단식과 뭐가 다르냐면서 명분도 당위성도 반성도 없다고 비판을 했고요.
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이 뼈아픈 얘기를 했습니다.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게 세 가지가 있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인데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 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제1 야당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단식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문 대통령이 콧웃음을 칠 거라고 해서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인데요. 저는 어제 이 속보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들었던 의문이 출구를 뭘로 삼고 시작하시는 걸까, 이분이? 그 생각이 저는 제일 먼저 들었어요. 뭐냐 하면...
◆ 권영철> 출구는 퇴로 얘기하시는 거죠.
◇ 김현정> 퇴로죠. 단식 투쟁 같은 걸 시작할 때는. 삭발이야 삭발하고 말면 그만입니다마는 단식투쟁이라는 걸 시작할 때는 어떤 뭔가를 던지고 그걸 받아줘야 그걸 명분으로 해서 그만두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뭘로 생각하면서 이분이 시작하시는 걸까.
◆ 권영철> 사실 정치에는 명분이 있어야 되니까 물러설 때, 들어갈 때 다 명분이 있어야 되죠. 그런데 이게 지금 사실은 정치권에서 다들 퇴로가 안 보인다고 얘기들 합니다. 황 대표가 지난 9월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도입을 막기 위해서 삭발 투쟁에 나섰는데 말씀하신 대로 삭발하면 되잖아요. 삭발한 모습으로 다니면 아, 당 대표가 결연한 모습을 보였구나.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역대 야당 대표 중에 삭발도 하고 단식을 한 사람은 황 대표가 유일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권영철> 이번에도 연동형 비례 대표, 공수처 도입, 지소미아 있는데 지소미아는 내일 밤 자정이면 끝납니다. 그러면 그 명분은 이미 잃게 되잖아요.
그리고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공수처법은 12월 3일 각각 본회의에 부의될 예정입니다. 여야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서 표결을 시도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걸 막으려고 단식을 하는 것인지. 그러면 협상을 하면서 해야 되잖아요. 막판 협상까지 해 보고 안 될 때 단식에 들어가든지 해야 되는데 던져놓고 하면 이게 원내 대표가 해야 될 일이잖아요, 이게 지금. 그럼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 김현정> 그러니까 마지막 뭔가를 놓고 단식하니까 그거 들어달라. 이렇게 해야 되는데 지금 시기상 그렇게 보기에도 시기상 너무 갑툭튀라는 거죠. 게다가 홍준표 전 대표가 말한 문 대통령이 코웃음칠 거다. 이건 뭐냐 하면 영수 회담을 그러면 1:1 신청했던 거 받아주겠습니다. 그만 단식 푸세요. 이렇게 돼야 또 퇴로가 될 텐데 지금 청와대 분위기를 보면 그 분위기가 아니란 말이죠.
◆ 권영철> 얼마 전에 여야 당 대표 회담도 했고, 다음 주에는 한-아세안 정상 회담, 특별 정상 회담. 한-메콩 정상 회담이 계속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 일정이 별로 없어요. 정상 회담 일정이 잡혀 있는 와중에 던지고 들어가면. 그러니까 당 대표의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나선 것 같은데.
일단 황 대표의 단식으로 인해서 김세연 의원이 쏘아올린 한국당 해체와 당 대표 사퇴설을 잠재우고 존재감을 얻을 수는 있는데 지금 김 앵커 얘기한 대로 그다음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퇴로, 출구.
◆ 권영철> 그러면 어떻게 물러설지. 지금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협상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황교안 대표의 단식 정치. 그 카드 마지막 퇴로가 어디일지 다들 궁금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건 좀 지켜봐야 될 사안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종합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그러면 당 내부 상황,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던진 승부수. 이런 식의 정리가.
◆ 권영철> 흔들리는 리더십에 이렇게 가다 보면 사실은 당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서 지금 흔들리면 비대위 설치설이 이미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와중이다 보니까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고 일단 돌파는 했는데 퇴로는 일단 던지고 난 다음에 고민을 하지 않겠냐라고 보이는 겁니다.
◇ 김현정> 어제 좀 갑작스럽게 나온 뉴스였고 정치권의 가장 큰 뉴스입니다. 도대체 배경은 뭐고 공식적인 이유는 뭔지 저희가 꼼꼼히 들여다 봤습니다.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