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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추락하던 하위 20% 소득, 6분기만에 반등

    5분기 연속 감소하던 1분위 가구 소득, 3분기엔 4.3% 증가해
    내수 부진 등으로 사업소득은 4.9% 감소해 역대 최악 기록 경신

    (사진=통계청 제공)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행진을 보이던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친 데 이어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 등으로 올해 3분기 사업소득이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폐업한 자영업자 가구가 1분위 무직가구로 대거 이동했다.

    ◇고용시장 회복세에 근로소득 늘었지만 내수부진에 사업소득 역대 최대 하락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7만 7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7% 증가한 결과로,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금액 기준으로도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기적인 소득을 뜻하는 경상소득은 486만 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3% 증가했다.

    경상소득 중에서도 사업소득은 88만원으로 전년동분기 92만 6천원보다 4.9% 급감하면서 2015년 1분기(-4.6%) 기록을 깨고 역대 최악의 감소폭을 나타내 4분기 연속 감소행진을 보였다.

    통계청 박상영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가구의 사업소득과 연관이 높은 도·소매업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데 그쳤고,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의 경우 각각 2.5%, 2.6%로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사업체 임금도 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근로소득은 336만 1천원으로 4.8% 늘었다.

    이 외에도 임대료 등을 포함한 재산소득은 시장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이자소득이 줄면서 2만 1천원을 기록해 2.5% 줄었다.

    반면 실업수당이나 연금 등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국민연금이나 기초노령연금, 실업급여, 아동수당 등에서 수급자 수와 수급액이 늘면서 60만원으로 8.6% 증가했다.

    한편 개인이 실제로 소비나 저축에 쓴 것이 아닌, 세금이나 사회보험 등을 뜻하는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13만 8천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9%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조세 12.7%, 이자비용 10.5%, 사회보험 7.5%, 연금 기여금 5.9%, 가구간 이전지출 3.0%씩 각각 늘었다.

    (사진=통계청 제공)

     


    (사진=통계청 제공)

     

    ◇1분위 가구 소득, 근로소득 감소폭 완화로 반등 성공…5분위 배율도 개선돼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분기인 2분기에 0% 증감률로 바닥을 치고, 이번 3분기 들어 137만 4천원으로 4.3%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2분위 298만 2천원(4.9%), 3분위 431만 9천원(4.1%)을 기록해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4분위는 590만 4천원(3.7%), 5분위는 980만원(0.7%)를 각각 기록하며 모든 분위의 소득이 증가했다.

    경상소득에서도 1분위가 137만 2천원으로 4.5%, 2분위는 297만 7천원으로 5.1%, 3분위는 431만 5천원으로 4.4% 각각 크게 늘었고, 4분위도 589만 4천원으로 3.9% 증가한 반면 5분위는 974만 4천원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1분위 소득이 개선된 이유 중 하나는 2년 가까이 급감해온 근로소득의 감소세가 다소 완화된데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1분위 근로소득은 44만 8천원으로 6.5%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 13.3% 감소한 이래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이던 흐름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상영 과장은 "9월 고용동향 결과에서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가 지난 3분기 중 6만 1천 명 감소했다"며 "노인일자리 사업 등의 성과에 힘입어 1분위에 있던 근로자가구가 2분위로 올라선 반면, 내수 부진 등으로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1분위 무직가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위가구 중 근로자가구 비중은 28.1%로 전년동분기(31.7%)보다 3.6%p 감소한 반면, 무직 가구는 55.4%로 전년동분기(53.5%)보다 1.9%p 늘었다.

    또 1분위 사업소득은 24만원으로 11.3% 늘었고, 공적연금 및 기초노령연금이 늘면서 이전소득도 67만 4천원으로 11.4% 증가했다.

    한편 4분위 사업소득과 5분위 사업소득이 각각 10.0%, 12.6%씩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사업소득 감소세를 주도한 반면, 1, 2분위의 사업소득은 각각 11.3%, 15.7%씩 크게 늘었다.

    이 역시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4, 5 분위의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면서 저소득 분위로 밀려난 바람에 각 분위별 자영업자 가구 비중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상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에 따라 조정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살펴보면 전체 평균 248만 3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분위별로 살펴보면 1분위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86만 6천원으로 4.0% 증가에 성공했고, 2분위도 168만 3천원으로 5.2%나 급증했다.

    3분위 역시 224만 8천원으로 4.6% 늘었고, 4분위는 295만 7천원으로 2.8%, 5분위는 465만 3천원으로 1.2% 증가했다.

    그 결과 5분위계층(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계층(최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3분기에 5.37배로 전년동기대비 0.15배p 하락하면서 3분기 기준으로는 4년 만에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박상영 과장은 "대략 2.8% 정도 개선된 결과"라며 "저소득 가구에서 정부의 소득지원 노력 강화에 힘입어 이전 소득이 증가하고, 고용시장의 양적 호조세 등에 힘입어 시장에서 일을 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바닥을 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더한 '고용소득'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다 지난 2분기 한 자릿수로 들어왔고, 3분기에는 -1%대로 감소폭이 줄었다"며 "고용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이전 노력이 확대되면서 저소득 가구 소득이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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