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전주 KCC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KCC가 지난 11일 리온 윌리엄스와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울산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국가대표 듀오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KCC는 트레이드 이후 1승3패째를 기록했다. 23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64대90으로 졌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이후 KCC의 유일한 승리는 바로 현대모비스전에서 거뒀다. 원주 DB와 서울 삼성에게 각각 졌고 이날 경기에서는 큰 점수차로 패했다. 한때 36점차까지 밀렸다. 일방적인 패배였다.
이대성은 아예 전주에 내려오지 못했다. 그동안 무리한 아킬레스건과 허리 등이 좋지 않아 당분간 재활에 몰두할 예정이다.
라건아 역시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가 지쳐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라건아는 무릎 쪽에 염증이 있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찰스 로드는 종아리 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았다. 올시즌 부쩍 성장한 송교창마저 감기 증상 때문에 지난 이틀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이정현을 포함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KCC에 대한 기대치는 높기만 하다.
그러나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라건아가 공을 잡으면 도움수비가 온다. 트레이드 이전에 우리 외국인선수에게 도움수비가 들어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이 헷갈렸던 것 같아 그 부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상대의 도움수비를 역이용하기 위해서는 패스가 빠르게 전개돼야 한다. 공이 없는 선수의 움직임도 기민해야 한다. 하지만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KCC의 야투성공률은 38%에 그쳤다. 승부가 갈린 4쿼터 중반 이후 성공된 야투가 많았다. 라건아는 20득점 10리바운드를, 이정현은 10점을 보탰지만 대패를 막기는 어려웠다.
시즌 초반 움직임이 많은 모션 오펜스로 효과를 봤던 KCC의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KGC인삼공사는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로 패스가 단조로웠던 KCC를 상대로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의 크리스 맥컬러는 이날 무려 39득점을 퍼부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맥컬러에 대한 수비가 잘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수비 조직력도 좋지 않았다. 수비가 안되니까 공격도 자연스럽게 안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GC인삼공사는 우리 가드들에 대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로우포스트 연결이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오늘은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다른 부분은 이야기할 것이 없다. 수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