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여상규(3선‧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이 2일 "법치와 협치,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과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말 '4+1 협의체'(민주·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처리를 강행한 것도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 의원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며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이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당에서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총 8명이 됐다. 앞서 김무성(6선), 김세연·김영우(3선), 김도읍‧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