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데 대해 이란이 미국 군사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다면 미국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중동에서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방송사 5곳의 휴일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 군부 실세이자 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는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위협을 없애기 위한 합법적이고 올바른 작전이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만약 보복 공격에 나선다면 미국도 큰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란 지도부가 나쁜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보복하면 문화에 중요한 곳을 포함 이란의 주요 지점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트윗 내용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라크 시아파 성지에서 거행된 솔레이마니 시신 운구 행사. (사진=연합뉴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공격이 이뤄진다면 국제법과 미국 헌법을 따를 것"이라며 이란의 문화유적까지 공격하는 전쟁범죄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특정 미국인이나 목표물을 공격하면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비례적이지 않는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를 날렸다.
특히 '비례적이지 않은 방식'을 언급,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서는 몇배의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이란과 미국이 서로 보복과 맞대응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미국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도 이란 문제 관련한 그간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의회에 보고하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전쟁 승인권한이 의회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을 승인할 당시 공화당 일부 의원에게만 사전 통보하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야당 지도부에는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점을 벼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3일부터 이틀동안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타워 앞을 비롯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전역 70여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란과 전쟁을 하려한다며 이를 비판하는 전쟁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