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 (사진=AFP 제공/연합뉴스]
이라크에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시신이 운구된 이란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 월요일(6일) 수백만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장례식장은 애도의 물결로 넘실댔다.
추도식 도중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격해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두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
이란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통하는 하메네이의 눈물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그대로 광장으로 전달되자 수 백 만 명이 그를 따라 울었다.
울음소리에서는 통곡소리도 섞여 나왔다.
솔레이마니 장례식장의 이 눈물과 통곡은 현 정세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정서를 드라마틱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이날 장례식장에서 솔레이마니의 딸은 울지 않았다. 때로는 무표정하게, 때로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는 8분간 군중들에게 연설했다.
이 연설 대부분의 시간을 그는 아버지에 복수심을 군중들에게 일깨우는데 할애했다.
침착하고도 냉정한 얼굴로 그녀는 "중동에 있는 미군의 가족은 곧 그들의 자식이 죽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내 아버지의 순교가 인간 본성을 일깨우고 저항 전선을 더 강하게 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삶은 이제 악몽이 될 것이다. 미친 자 트럼프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포효하듯 선동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미군 철군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의회가 긴급하게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한 이후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군 철수를 재차 요구했다.
한편 중동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금세기 들어 최고 수위"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