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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中 공산당 통치 정당성에 내상 입힐 가능성"

아시아/호주

    "감염병, 中 공산당 통치 정당성에 내상 입힐 가능성"

    리원량 사망 후 뭔가 잘못됐다라는 민의가 몇십억건 나타나
    천추스, 경찰에게 물어보니 강제 격리됐다고 해
    중 정부, 정보 통제 통해 사태 덮으려는 공산당식 방식 유지
    공산당, 중앙정부 조치에 대해 민의는 반감
    중국 대학 교수 공개서한, 이례적인 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광장 민주주의 가기는 시기상조
    공산당 통치 정당성에 내상 입힐 가능성 다분
    난국 장기화되면 시진핑 개인 리더십도 도마에 오를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정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한 중국의 의사 리원량. 결국은 자기가 감염돼서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 SNS를 중심으로 이분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열기가 뜨겁고 이 추모 열기 때문에 시진핑 체제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는 외신들까지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 국제지역연구센터장 강준영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강준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 리원량이라는 의사가 초반에는 공안에 끌려가기도 하고 막 그랬다면서요?

    ◆ 강준영> 글쎄 말이에요. 작년 12월 30일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이 됐다, 주의하자. 자기네가 쓰는 이제 그룹에서 쓰는 자신들만의 SNS에 올렸는데 그게 이제 왜 이런 상황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느냐 해서 자술서까지 쓰고 그러고 나왔는데 결국은 2월 6일에 사망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이렇게 이제 또 알려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서 좀 다른 형태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정권이 사실은 영웅인데 그를 범죄자 취급했던 것에 대한 분노가 있었잖아요.

    ◆ 강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목숨이라도 살려냈어야지. 그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한 거냐 이런 거 아닐까요?

    ◆ 강준영> 그래서 처음에는 애도, 슬픔 이제 당연히 참 아까운. 34살밖에 안 됐거든요. 이런 영웅적 의사가 죽었다라는 슬픔이나 애도였었는데 이게 이제 분노로 바뀌면서 아주 다양한 형태의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죠. 특히 리원량 의사가 사망했다 이런 해시태그가 붙은 글이 6억 7000만 건이 조회가 되고 기존에 리원량의 SNS, 중국에서는 이제 웨이보라는 걸 쓰는데 여기 방문자가 3억 3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이게 뭐가 되게 잘못됐다라는 민의가 이렇게 십몇 억 건이 나타나도록 된 상황이 됐으니까 중국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온 것 같아요.

    ◇ 정관용> 또 CNN 보도에 따르면 우한에 가서 활동하던 천추스라는 시민기자가 실종된 상태라는데 어떤 상태예요, 지금?

    ◆ 강준영> 그렇습니다. 지금 CNN이 보도를 했는데요. 이 천추스라는 사람은 청도에 우리 잘 아는 산둥 청도사람인데 우한이 1월 24일날 봉쇄령을 내리잖아요, 우한을 폐쇄합니다. 그때 우한에 도착을 해서 병원이라든가 병동 이런 데 돌아다니면서 이제 실질적인 영상을 촬영해서 온라인에 올렸죠. 올리면서 소위 실상을 왜냐하면 많은 중국 사람들이 우한에 대한 보도를 보고 있지 못하니까 자신이 그걸 한 겁니다. 그러고 1월 30일날 영상에 보면 저희도 다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워낙 이제 SNS 시대니까. 보면 나는 지금 바이러스 찾으러 다니는데 내 뒤에 공안이 있다. 두려움을 호소했는데 갑자기 6일부터 리원량 죽은 날입니다. 그때부터 행방이 묘연해졌고 어머니가 경찰한테 물어보니까 천추스가 지금 강제격리됐다, 구금됐다는 거죠. 그래서 천추스의 어머니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리원량 친구 트위터로 호소를 해서 또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제2의 리원량이 나타나면 안 된다 이제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전히 중국 공산당, 중국 정부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기보다는 정보 통제를 통해서 사태를 덮으려는.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공산당식 해결방식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민의가 많이 지금 공산당이나 중앙정부의 조치에 대해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에 알리고 숨진 의사 리원량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지금 이렇게 논란이 된 후에 당국에서 천추스의 현재 소재라든가 상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브리핑한 거 없어요?

    ◆ 강준영> 없습니다. 그냥 경찰의 답은 격리돼 있다 이 정도입니다. 어디로 갔는지 언제 어떻게 됐는지 전혀 얘기가 안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격리의 이유도 없고?

    ◆ 강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뭐 지금...

    ◆ 강준영> 그러니까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죠.

    ◇ 정관용> 우한지역의 한 대학 교수들이 언론 자유 보장하라는 공개서한까지 내놨다는데 이것도 중국 사회로 보면 굉장히 이례적인 거 아니에요?

    ◆ 강준영> 그렇습니다. 이게 보통 일은 아니죠. 왜냐하면 잘 아시다시피 대학 교수가 다 공무원이고 당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 우한에 있는 화종사범대학, 명문대학입니다. 이 화종사범대학 교수들 10명이 지금 공개서한을 냈고요. 사실 시진핑의 모교인 칭화, 청화대학교 동문회에서도 성명을 냈죠. 그런데 굉장히 특징적인 것은 우한 화종사범대학의 공개서한은 중국 헌법 2장 35조와 51조를 인용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시민들의 언론 자유의 행사가 국가나 사회 집단이 다른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 이걸 했단 말이에요.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시진핑이 들어서고 나서 법치를 강조했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헌법에 있는 것도 안 지킨다 이런 말이죠?

    ◆ 강준영> 협치를 제대로 못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이 상황이 시진핑 흔듭니까? 어떻게 갈까요?

    ◆ 강준영>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광장민주주의로 가기는 아직 좀 시기상조인데 다만 이번에 감염병 이슈가 민의를 상당히 움직이고 있고 또 당과 정부가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공산당의 통치정당성에 내상을 입힐 가능성은 아주 다분합니다. 다만 시진핑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게 개인적인 어떤 최고지도부의 실책이라기보다도 중국 공산당이 봉착한 최대 위기다. 당이 단합해서 난국을 타개하자 이런 얘기고 이게 장기화되고 또 계속해서 이런 정보 통제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나타나면 시진핑 개인 리더십도 상당히 도마에 오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앞으로 사태 추이에 달린 거죠.

    ◆ 강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강준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강준영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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