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자이언 윌리엄슨 (사진=연합뉴스)
"내가 슛을 너무 많이 던지는 것 아닌가요? 이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괴물'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은 어느 날 팀 동료이자 포인트가드 론조 볼에게 이렇게 물었다.
론조 볼은 "그렇게 생각할 필요없다"며 계속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라고 말했다.
론조 볼을 비롯한 뉴올리언스 가드들은 공격시 자이언 윌리엄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골밑에서 1대1 공격을 하도록 기회를 많이 주고 2대2 공격을 전개할 때는 스크린 이후 안으로 들어가는 윌리엄슨의 공격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있다.
동료 가드들은 골밑을 향해 공을 높고 빠르게 띄우는 패스를 자주 한다. 패스가 부정확할 때도 많다. 이는 엄청난 점프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자이언 윌리엄슨이 어떻게든 잡아서 처리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어떻게든 잡아낸다.
특급 유망주를 적극 밀어주는 분위기도 있지만 자이언 윌리엄슨이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듀크 대학 출신으로 201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신장 198cm, 몸무게 129kg의 육중한 체구에도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자랑해 아마추어 시절부터 크게 주목받은 유망주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을 다쳐 1월말 데뷔전을 치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한 첫 경기에서 4쿼터에 엄청난 득점 폭발력을 자랑해 NBA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올시즌 9경기에서 평균 27분을 뛰어 21.0득점, 7.7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7.6%를 기록했다. 1순위 신인의 명성에 걸맞은 엄청난 효율이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28분동안 출전해 데뷔 후 최다인 31득점을 몰아넣었다. 여기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태 뉴올리언스의 138대11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이언 윌리엄슨은 포틀랜드전을 마치고 자신의 활약에 스스로 놀랐다.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팀 동료 가운데 자이언 윌리엄스의 활약에 크게 놀란 선수는 없었다.
베테랑 가드 즈루 할러데이는 "모두 예상한 그대로다"라며 "솔직히 말해 그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론조 볼은 "그는 19살이다. 시즌 도중에 데뷔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섭기까지 하다. 매경기 31득점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이언 윌리엄슨은 "나는 19살이다.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나는 종종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실수를 통해 계속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