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군 장병들 사이에 코로나19 양성반응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1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의 장교 1명이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모 여단 소속의 A대위로 코로나19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주말 대구의 자택에서 여자친구와 접촉했는데, 그 전인 9일과 16일에 여자친구가 대구 이단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해당 여단 전 장병을 영내 대기시키고, 다음날 새벽 해당 대위를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시켰으며 최종 확진 여부는 21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 위치한 공군본부(계룡대)에서도 공군 장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공군 군수사령부 소속의 B중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B중위는 며칠 전부터 업무상 공군본부 기상단에 파견 나왔는데 그 전까지는 대구에 있는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공군은 대구 지역 공군기지에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고, 방역당국이 B중위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해군부대 병사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군내 코로나 19 확진 및 양성반응자가 3명으로 늘었다.
3명 모두 코로나19를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는 대구와 관련이 있다. 해군 병사와 특전사 대위가 모두 대구로 휴가를 다녀왔고 공군 중위는 대구에 있는 부대에서 근무했다.
해당부대들은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방역을 실시하는 등 감염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이달 초부터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장병 파악에 나서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이 난 지난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특정군에서 1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갔다온 장병이 1천명을 넘은 것으로 안다"면서 "육·해·공군을 모두 합치면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예하 부대, 공군 군수사령부와 제11전투비행단 등 규모가 큰 부대가 많다.
한편 국방부는 코로나19 군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한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 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