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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vs2500만…신천지 과천집회 폭발력에 '긴장'

사건/사고

    250만vs2500만…신천지 과천집회 폭발력에 '긴장'

    경기도 "과천집회 참석 유증상자 215명…예상보다 많아"
    청도대남병원 방문 신천지 간부, 과천집회 참석 가능성 높아
    전문가 "과천집회 전파력 대구집회보다 커"

    지난 16일 열린 이단 신천지 과천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를 불러 온 대구 신천지 집회보다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회 개최 사실이 5일 지나서야 알려지면서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던 데다 과천집회 참가자 중 수백명의 유증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확진 가능성이 높은 신천지 신도들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집회였던 이유도 있다.

    ◇ 과천집회 유증상자 215명…경기도 "예상보다 많아 당혹"

    경기도, 신천지 시설 폐쇄 (사진=경기도청 제공)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천지 과천집회에 참석한 도내 신도 4890명 가운데 약 4.4%인 215명이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같은 결과가 당초 예상인원보다 많아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유증상자 대부분이 확진자로 추정되는 대구 신천지 집회 사례 때문이다. 대구집회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된 매개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집회의 경우 코로나19 유증상자 가운데 확진자가 8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구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193명 중 확진자는 총 몇 명으로 집계됐느냐'는 질문에 "80%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증상을 호소한 1193명과 무증상자 일부를 ‘샘플’ 성격으로 추가해 총 1299명에 대한 검체 체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특히 "무증상자인 경우에도 예상 외로 확진이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과천집회 역시 대구집회와 비슷한 1만명 내외가 참석했다.

    더구나 경기도 신도뿐만 아니라 이 집회에 참석한 서울시 거주 신도도 4876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천집회 참석 신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 신천지 간부 대거 참석 추정…청도대남병원 이만희 친형 장례식도 변수

    (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열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 역시 과천집회에 대한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 총회장 친형은 지난달 27일 급성폐렴으로 경북 청도대남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뒤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이달 2일까지 대남병원 지하1층에서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이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례식이 열린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는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와 벌써 사망자만 수명이 나왔다.

    청도는 이 총회장의 고향이어서 신천지 내부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인식된다. 더구나 신천지 교주인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었던 만큼 신천지 주요 간부가 대부분이 장례식에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과천집회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천은 신천지가 '약속의 땅'이라며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과 ‘신천지 성지’에서 열린 과천집회를 모두 참석한 신천지 주요간부들이 많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집단 감염의 가능성과 영향력이 과천집회가 더 높다는 추측이 나온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5일 이 총회장 친형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문객을 확인할 수 있는 부조계를 확보해 청도대남병원에 마련된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에 전달한 바 있다. 방역당국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의 행적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250만 대구와 2500만 서울·경기…과천집회 전파력 대구집회보다 커"

    현재까지 과천집회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경기도에서만 8명이다.

    특히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비신도 2명은 다른 예비신도 8명과 함께 과천시 문원동 신천지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시는 두 확진자가 모두 과천집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을 급속히 전파할 위험이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생활 실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력도 큰 걱정거리다. 과천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서초구 거주 신도(59)와 경기 안양시 거주 신도(34)는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각각 4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수원에서 확진 판정받은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연구원(38·여)은 서울 마포구에서 안양 신도가 강사로 나선 성평등 교육을 수강한 42세 남성이 찾은 식당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집회 참석자로 인한 2차 감염인 셈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서 수백명의 집단 감염 사태를 야기한 대구집회보다 과천집회의 전파력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형식 감염병센터장은 "감염병의 영향력으로 본다면 250만명의 인구가 모여있는 대구보다 2500만명의 인구가 모여있는 서울·경기가 더 크다"며 "방역당국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천집회 참석자 전체에 대한 검체검사는 물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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