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중국 난징공항 입국장에서 한국 승객들이 줄을 서 방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입국장의 외국인 안내판에 유독 한국어로만 '한국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난징에서 한국발 비행기를 타고온 한국 교민 30여명이 주민들의 거부로 자택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호텔에서 묵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오후 인천을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에 타고 있던 30여명은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이 없어 시내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같은 항공기에 타고 있는 34명은 주변 좌석에 앉았던 중국인이 인후통이 있다고 얘기하면서 격리됐지만 30여 명은 이들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택으로 돌아와 14일간의 자가격리에 협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아파트 주민들의 진입 거부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주민들은 상급 행정당국까지 나선 설득에도 불구하고 교민들이 자택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우리 교민들은 하는 수 없이 현지 행정당국의 주선으로 인근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난징시 정부에서 지불하기로 했다.
이날 자택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당한 교민들은 난징에 사업장을 둔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난징에는 LG화학 배터리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있다.
LG계열사의 중국 측 고객사들은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우리 측 기업에 조속히 관련 인원을 보낼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