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60대 익명 기부자 손 편지 (사진=경남도청 제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나눔의 천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쯤 60대 주민이 신문지에 쌓인 뭉치를 들고 경남 창녕군 남지읍 사무소를 찾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들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마스크를 구매해 이런 분들에게 나눠줬음 좋겠다"며 신문지 뭉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급히 사라졌다.
그 안에는 현금 1천만 원과 함께 "돈이 없어서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위해서 사용해 주세요"라는 손 편지도 담겨 있었다.
당시 읍장이 이 모습을 본 뒤 뒤따라 나갔지만 자리를 뜬 상태였다. 이후 기부자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극구 본인의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했다.
기부자는 "한번은 이웃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전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거 같아서 이럴 때 도와야겠다 싶어 읍사무소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남은 돈은 현금으로 도왔음 한다"고 했다.
남지읍 사무소는 기부금 일부를 마스크 구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4일 오전에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문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600만 원을 놔두고 갔다.
봉투 안에는 "미안한 액수라 죄송합니다.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 편지도 있었다.
기탁한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만 원씩 400만 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만 원을 의료진 등을 위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