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대선 경선 포기선언을 하고 있다.(사진=CNN캡처)
억만장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 성적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대선 경선 포기 선언을 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 동안 슈퍼화요일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왔던 터라 슈퍼화요일에서의 패배는 곧 사퇴나 마찬가지였다. 예상처럼 그는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그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그가 선거에 쏟아 부은 돈과 슈퍼화요일에서의 득표를 비교하는 '짓궂은' 계산법을 실었다.
이 신문은 그가 초반 경선을 모두 건너뛰고 오로지 슈퍼화요일에 막대한 홍보비를 살포했다면서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었다.
(사진=자료사진)
원화로 계산하면 그가 한 표를 얻기 위해 각 주에서 7~26만원을 살포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개표가 진행중인 나머지 주들까지 합해서 블룸버그가 TV와 라디오 광고 등에 지출한 선거비는 5억6천만 달러(6600억원)나 된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지난해 11월에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선거전에 늦게 뛰어든 만큼 그는 '다른' 전략으로 선거운동에 임했다.
바로 돈이었다. 534억달러(63조원)나 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후보로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쉬운 전략이었다.
초반 레이스는 과감히 건너뛰고 오로지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4개 주를 대상으로 집중 광고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운명의 슈퍼화요일은 도널드 트럼프의 조롱대로 그에겐 '미니'화요일이 되고 말았다.
14개 주 가운데 단 한 군데서 승리하지 못하고 대신 사모아라는 미국령 영토에서만 '미니' 1등을 하는데 그쳤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그가 선거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바이든 후보를 위해 지출할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쏟아부은 6600억원의 광고비는 결과적으로 바이든을 위해 쓴 돈이 됐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