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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도쿄올림픽 연기? 취소? 日정부는 밀고 간다"

사회 일반

    장정욱 "도쿄올림픽 연기? 취소? 日정부는 밀고 간다"

    '마스크 재료는 종이' 가짜뉴스 영향
    살균제, 손 세정제 등도 품귀 현상
    도쿄올림픽? 정부도 국민도 "강행하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일본 유학생), 장정욱(일본 마쓰야마대 교수)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올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죠.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올림픽을 연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글쎄요. 일본으로서는 올림픽이 연기되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행을 할 거라는 관측이 많았죠.

    그런데 일본의 올림픽상 그러니까 올림픽에 관한 최고 책임자가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상황을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저희 뉴스쇼 앞으로 일본 현지 상황을 자세하게 제보해 주신 청취자 한 분이 계셔서요. 현지 얘기를 그분을 통해서 먼저 들어보죠. 일본 교토에 거주 중인 유학생이세요. 애청자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와 계십니까?

    ◆ 유학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본 가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유학생> 제가 일본 교토에 2018년부터 유학 시작을 해서 올해 딱 3년차가 되었습니다.

    (사진=일본 유학생 제공)

     

    ◇ 김현정> 3년차. 한국도 한국이지만 지금 일본 상황도 심각하다 하면서 저희에게 직접 제보를 주셨잖아요. 현지에서 지금 느끼는 상황이 어느 정도기에?

    ◆ 유학생> 일단은 2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이랑 상황이 비슷했거든요. 장을 볼 때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것 말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요. 그런데 지난주 주말부터인가 그때부터 휴지마저 구하기 힘들어졌고요.

    ◇ 김현정> 휴지? 휴지는 왜요?

    ◆ 유학생> 저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이게 일본에 가짜 뉴스가 돈 적이 있었대요. 저도 그 가짜 뉴스를 일본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요. 마스크 재료로 종이가 쓰이고 있으니까 휴지가 부족해질 것이다. 중국에서 휴지에 들어가는 원재료 수입이 안 돼서 휴지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이런 소문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진=일본 유학생 제공)

     

    ◇ 김현정> 마스크를 많이 생산하게 되면 그 원재료가 부족해지는데 그게 종이 만드는, 휴지 만드는 원재료랑 같기 때문에. 뭐 그런 뉴스가 돈 적이 있어요, 가짜 뉴스가?

    ◆ 유학생> 휴지뿐만 아니라 키친타월이라든지 살균제, 그리고 손 세정제인가요? 그런 것들도 거의 품절된 경우가 많고요. 특히 휴지 진열대에 평소보다 5배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서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문구가 적혀 있을 정도고요.

    ◇ 김현정> 사실 한국도 그래요. 지금 한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불안합니다만 그래도 한국은 시시각각 브리핑하고 있고 하루 종일 언론들은 특보 체제 돌아가고 있고 굉장히 방역에 힘을 쓰고 있거든요. 국민들도 협조 잘하고 있고. 일본은 어떻습니까?

    ◆ 유학생> 일단 일본 뉴스에서는 코로나에 관한 보도 잘 안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물론 일본도 감염자 동선에 대한 보도는 하기는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디에 머물렀다. 그런 구체적인 보도를 본 적이 없어요.

    ◇ 김현정> 실명으로 어느 마트, 어느 식당. 이렇게 나오는 건 본 적이 없으세요?

    ◆ 유학생> 그렇죠. 예를 들어서 어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몇 번 버스를 탔다, 어디 갔다. 그런 구체적인 이런 보도를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또는 혹시라도 뭔가 열감이 느껴진다든지 몸살기가 있다든지 이런 분들은 바로 바로 선별 진료소 가서 혹은 보건소 가서 검사는 받을 수 있나요? 그런 체제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 유학생> 저도 그런 안내 지침을 받은 적이 없어서 몰랐거든요. 만약 감염 의심이 생기면 바로 검사를 받잖아요. 그런데 제 일본 친구 같은 경우는 이런 얘기를 해요. 그렇게 검사를 많이 해서 과연 이게 좋은 건가. 괜히 검사했다가 오히려 더 감염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불안감부터 갖는다고 해요.

    ◇ 김현정> 검사를 받다가 왜 더 감염이 돼요?

    ◆ 유학생> 이게 일본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만큼 일본에서는 감염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고 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본 현지 상황도 전하고 싶다. 저희에게 제보를 주셔서 연결해 봤는데 정말 생생한 이야기들 오늘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학생> 고맙습니다.

    ◇ 김현정> 건강 조심하시고요.

    ◆ 유학생> 김현정 PD님도 조심하시고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번 교토에 거주 중인 유학생 애청자 한 분을 통해서 일본 상황을 전해 들었어요. 우리가 관심 갖는 부분은 바로 이 올림픽에 관한 거죠. 정말로 도쿄 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 건가. 혹은 연기 가능성도 있는 건가. 일본 마쓰야마 대학교 장정욱 교수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장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장정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동안 올림픽을 좀 미뤄야지 않겠는가라는 얘기가 아무리 전 세계에서 나와도 강행 쪽으로 일본은 입장을 잡고 있었는데. 그제 갑자기 국회에 출석한 하시모토 올림픽상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이건 사실입니까?

    ◆ 장정욱>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요. 답변에서 현재 IOC하고 맺은 계약상의 서류에서는 IOC가 도쿄 올림픽이 올해 중에 열리지 않는 경우에만 올림픽을 취소할 권리가 있다고 적혀 있다고 그럽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 올해 중이라면 연기할 수도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자기의 해석을 했을 뿐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하시모토상이 ‘연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얘기가 아니라 IOC 계약서에 따르면 연기를 할 수도 있어요, 여러분. 하지만 그 뒤의 행간은 그러면 어떻게 되든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 강행을 해야되겠다라는 게 숨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장정욱> 어제도 일본 올림픽 위원장이라든지 모두가 최대한 개최를 할 것이다. 예정대로 개최를 할 것이다 하고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외신 보도는 정반대로 해석을 한 거네요, 하시모토상 뜻하고.

    ◆ 장정욱> 미국의 언론에서 조금 확대 해석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미국의 뜻을 거기 넣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기자의 뜻을 넣은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현지에서는 다 계약서상은 연기할 수 있다는 그 원론적인 이야기였고 강행 분위기다, 이 말씀이세요?

    ◆ 장정욱> 일단 현재 올림픽 후원하는 기존의 해외에 있는 기업들 중에서 계약을 연기를 계속하지 않는 그런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장 교수님 보시기에는 최종적으로, 결론적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장정욱> 저도 코로나가 어느 정도 확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본 정치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개최를 할 것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는 현재 코로나의 확산 정도를 볼 때는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 확산되면 그만두는 게 맞는데, 연기하는 게 맞는데 정치권을 보면 그냥 할 것 같다, 그 말씀이세요?

    ◆ 장정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정치권은 그냥 밀고 나갈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 장정욱> 일반 국민들도 올림픽 개최를 원하고 있고요. 현재 아베 정권에서 일단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소위 말하는 일본 헌법을 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체가 무산될 경우가 많을 가능성이 높아졌고요.

     

    ◇ 김현정> 그 아베가 항상 원하는 평화 헌법 개정 그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니, 평화 헌법 개정하고 올림픽 정시 개최하고 무슨 상관이 있길래요?

    ◆ 장정욱> 일단 개최를 하고 나서 국민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일본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 지지를 받아야만 평화 헌법 개정, 아베가 꿈꾸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데 올림픽을 안 할 경우에는 국민들이 실망하고 지지세가 모아지지 않을 거다?

    ◆ 장정욱> 네. 그럴 경우에는 아베 씨가 7년간 수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렇다 할 업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아베 정권에서 경제는 좀 좋아졌다. 이런 평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 장정욱> 그렇지만 실체는 다르지 않습니까? 국채를 많이 발행했기 때문에 돈을 뿌려서 경기가 좋아진 거죠.

    ◇ 김현정> 억지 상승이다, 이거. 이렇게 보고 있군요, 국민들은. 다른 업적은 없는 상황. 올림픽이 좀 급한 거군요, 아베로서는.

    ◆ 장정욱>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장 교수님 보시기에는 결과적으로는 이 코로나 상황이 어떻든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지금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 일본 방역 시스템은 어떤가요?

    ◆ 장정욱>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 일본 아베 씨가 일본 전체 검사 능력은 하루에 3800명까지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실질적으로 나온 것은 하루에 평균 900명밖에 안 됩니다.

    ◇ 김현정> 900명이요?

    ◆ 장정욱> 네. 그래서 일본의 인터넷이라든지 SNS에서는 의사가 판단하더라도 검사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런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900명밖에 안 하는 것은 안 하는 겁니까, 못 하는 겁니까?

    ◆ 장정욱> 제가 볼 때 반반씩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민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된다 하더라도 보건소가 힘을 쥐고 있습니다. 보건소가 판단해서 검사를 하게끔 결정을 하기 때문에 보건소는 정부의 권한이 많이 미치는 곳이 됐어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같은 경우는 확진자 나타나면 동선, 확진자의 동선 실명까지 다 나오는데 식당 이름, 마트 이름. 일본은 그렇지 않다는 게 사실입니까?

    ◆ 장정욱> 네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 국민들이 동요한다든지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게끔 관리를 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요. 집단 발생이 있는 곳만 장소와 날짜를 밝힙니다. 그 외에 개인의 확진자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지방에 출장을 가서 감염이 되었다 할 경우에도 한국 같은 경우는 어떤 시라든지 동까지 밝히지 않습니까? 일본 같은 경우에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도시 이름이 아니고 도 이름을 밝혀버립니다.

    ◇ 김현정> 도 정도요? 한국으로 치면 어디 지금 경상북도, 경상남도 이런 식으로?

    ◆ 장정욱> 네, 그런 식의 갔다 왔다는 식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민들이 뭐라고 안 하고 언론이 뭐라고 안 합니까?

    ◆ 장정욱> 계속 공개를 하고, 동선을 밝히라는 것까지는 매스컴에서도 일본의 문화적인 측면에 있어서 거기까지는 요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언론들이 지적을 안 해요?

    ◆ 장정욱> 일단 일본 정부도 개인보다는 집단 발생을 최대한 저지한다는. 그리고 중증환자를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그런 점에서 방침을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제히 마스크 착용한 도쿄 직장인들(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조금 전에 그러셨잖아요. 일본의 문화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언론이 지적 안 한다. 일본 어떤 문화 말씀하시는 겁니까?

    ◆ 장정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런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원래 일본이 감정 표현 잘 안 하고 개인적인 거 잘 안 드러내고 이런 특성들이 있죠. 그것 말씀하시는 거군요.

    ◆ 장정욱> 그리고 또 확진자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심지어 크루즈선에서 내려서 음성으로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2주 후가 지나서 시내에 나가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자가 격리 2주 끝내고 갔는데 왜 그 사람이 그것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손가락질을 하죠? 그것도 참 이상하네요.

    ◆ 장정욱> 사회에서 좀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점에서도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가고 사실은 우선순위,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뭘 먼저 해야 될 것인가 판단을 좀 희한하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은 강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는 말씀. 마쓰야마대 장정욱 교수님 오늘 일본 현지 분위기 잘 전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정욱> 감사합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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