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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위험, 일본은 허술"…'특별입국절차' 확대되나

보건/의료

    "이탈리아 위험, 일본은 허술"…'특별입국절차' 확대되나

    정부, 코로나19 국면 바뀐 것으로 판단
    ①중국 유입→②신천지→③해외 유입 막을 단계
    질본 "입국 시 유증상자 중심 검역 체계 전환"
    이탈리아 463명, 이란 237명 사망…연일 급증
    일본 콕집어 "환자 발견, 조사 미흡…확산 우려국"
    일본 진단검사 횟수 턱없이 부족…환자 못 찾아
    정부 "입국 시 유증상자 전체에 대한 검역 강화"
    유증상자 중심 검역과 의료 조치 예정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은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초기,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지만 이후 국내 대규모 집단 감염을 일으킨 이단 신천지에 검역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국면에 들어서자 정부는 '이제는 해외 유입을 막을 단계'로 판단했다.

    정부는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란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한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일본에 대해선 "환자 발견과 조사가 미흡한 상황"으로 지적하며 검역 체계 전환을 예고했다.

    ◇ "이탈리아 위험, 검사 안하는 일본은 못 믿어"

    정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단 신천지를 통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자 이제는 국내 소규모 집단 내 감염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 유입 차단'을 또 다른 방역 목표로 설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부)와 질병관리본부 모두 이탈리아와 이란, 일본 등을 통한 해외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 노선 운행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황진환기자/자료사진)

     


    중대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은 "국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동시에) 해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억제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도 "최근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및 집단발생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도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어 이들 국가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총 9172명이며 사망자는 463명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정부의 도시 봉쇄 전 북부 주민이 대거 도시를 빠져나오면서 전국적 확산세도 우려되고 있다.

    이란 역시 전날까지 716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는 237명에 달하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와 중동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다.

    정부는 일본의 상황에 대해선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조정관은 "일본의 경우 적극적인 환자 발견이 미흡하고 환자 발생에 대한 역학적 연관성 파악이 부족하다"며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량은 인구 대비는 물론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8일 기준 총 8176건의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진단 검사량은 9일 0시 기준 19만 6618건에 이른다.

    진단검사를 거의 하지 않고 있던 일본은 최근에서야 진단검사 횟수를 늘렸고 그 결과 확진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WHO(국제보건기구)도 일본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로 규정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8일 기준 총 8176건의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 정부 "해외유입 막을 단계"…입국 검역 강화 예정

    결국 해외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이들 국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전날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확진자인 24세 남성이 최근 이탈리아 등 해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는 이 남성이 이탈리아를 다녀온 점에 주목해 정확한 여행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다만 당장 입국금지나 입국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 김강립 조정관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객관적,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서 취했던 입국제한 조치도 강구할 수 있지만 현재 단계에선 적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조치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 시행 중인 ▲ 특별검역절차를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 입국 시 유증상자 전체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것이다.

    일단 정부는 입국 시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본부장은 "만약 코로나19 발생 국가가 늘어나게 되면 한, 두 국가만을 대상으로 일대일 검역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에 정확한 검사나 보건교육, 상담하는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국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 했던 것처럼 일대일 검역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입국자 중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과 또 해외에 나가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정보 제공, 예방법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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