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대규모 참가자가 밀집한 스머프 축제가 열려 논란을 빚고 있다.
AFP 등 프랑스 언론사들은 7일(현지시간) 랑데르노(Landerneau) 지역에서 열린 스머프 축제 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축제 주최 측은 지난해 독일의 기록(2762명)을 깨기 위해 3500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을 모았다. 이들은 흰색 또는 빨간색 옷을 입고, 파란색 피부 화장을 더해 스머프 분장을 했다.
지역 라디오 방송사 '프랑스 블루'(France Bleu)는 "주차장에 (스머프 분장한) 사람들이 모여 6분 동안 기록 확인을 위해 머물러야 했다. 결국 이들은 독일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깨고 기네스북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AFP 통신사는 이와 관련된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게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위기에도 불구하고 3500명 스머프들이 모였다"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스머프 분장을 한 시민들이 음악을 틀며 축제를 즐기고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AFP와 인터뷰한 한 시민은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일부 프랑스 네티즌들은 해당 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는 현재 확진자수 1412명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 5위에 올랐다.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정치권까지 코로나19가 번졌다. 최근 문화부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국회의원 4명과 직원 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문화부 장관의 경우 확진 전인 4일 마크롱 대통령 및 각부 장관들이 함께 한 회의에 참석해 컨트롤타워까지 코로나19에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한 것이다.
한 네티즌은 "감염될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의 이야기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으니 모두 집에 있어야 하나. 우리가 오늘 살아있다면 당신의 인생을 온전히 즐기길 바란다"는 댓글에 "이것은 완전히 이기적인 말이다.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이나 노인들은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다른 네티즌들도 "당연히 축제가 취소됐을 줄 알았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