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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알리미엔 '충분'…약국 갔더니 '허탕'(종합)

사회 일반

    마스크 알리미엔 '충분'…약국 갔더니 '허탕'(종합)

    • 2020-03-11 13:39

    정부, 마스크 재고량 알려주는 앱 서비스 시행
    재고량 '충분' 표시에 약국 갔더니 "모두 소진됐다"
    사이즈 구별 없이 전체 재고수만 표시돼 헛걸음할 우려도
    한국정보화진흥원 "아직 베타서비스…차차 개선하겠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처 위치와 판매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의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11일 시작됐다. 약국마다 판매 시각을 각기 지정하거나 대기행렬에 번호표를 배부하느라 전산 처리를 늦추면서 실제와 다른 정보가 적지 않았다.

    마스크 재고량 안내를 하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들도 "현재 베타 서비스로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어 마스크 구매 전 전화 등을 통해 사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역 일대 약국을 중심으로 재고량이 '충분(100개 이상)' 하다며 녹색등이 켜진 약국 일부에 전화로 문의해보니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답변했다.

    강남구 서초동의 한 약국은 "이미 번호표를 배부해서 판매가 다 끝났다"며 "구매자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받아뒀는데, 판매부터 하느라 아직 전산입력을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신논현역 인근의 한 약국에서는 "전산이 다운돼서 아직 입력을 못했을 뿐 이미 마스크 판매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약국은 공적 마스크 판매를 이날 오후에 하겠다고 출입문에 안내를 붙여뒀지만,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서비스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부족(29~2개)'으로 표기됐다.

    해당 약국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너무 길게 서다보니 영업을 할 수가 없어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판매 시각을 오후로 늦췄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8시부터 굿닥, 똑닥 등은 마스크 재고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부 약국에서 시행되는 번호표 또는 그 외 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등의 안내를 함께 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특히 대형과 소형 등 '크기' 구분이 없어 허탕을 칠 우려가 높았다. 현재 마스크 재고 현황은 보유 개수에 따라 '충분', '보통', '부족', '없음'으로만 구분된다.

    양천구의 한 약국은 "현재 대형, 중형, 소형 합친 개수가 앱에 마스크 재고 현황으로 올라간다. 사이즈 구별 없이 표시되다 보니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중형, 소형이 랜덤으로 입고된다. 식약처에서는 소형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적으니 조금만 넣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그래도 소형 마스크는 남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약국에서도 "어떤 날은 중형 마스크만 들어왔는데 시민 대부분이 대형 마스크만 찾아서 매번 설명해야 했다. 지금도 소형만 남아 있다. 앞으로 시민들은 앱을 통해 대형 합친 개수를 보고 올 테니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굿닥은 '오는 14일까지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한 베타 서비스 기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도 "데이터 처리와 전송 문제로 실제 현황과는 5~10분 차이가 있다"고 공지했다. 일부 웹사이트는 서버 과부하를 알리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이번 마스크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판매처별 마스크 입고·판매 관련 정보를 취합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제공하고, 여기서 가공된 데이터가 네이버 클라우드의 서버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활용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는 사이즈 구분 없이 재고 현황이 올라가는 게 맞다"며 "이 서비스를 기획한 지 아직 5일이 채 안 됐다. 아직 베타서비스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단계다. 급한 대로 최대한 수요에 맞게 대형으로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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