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신천지 대구 신도들이 12일 자가 격리에서 대거 벗어날 예정인 가운데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은밀한 모임을 동시다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 교인 5647명이 12일 0시 격리에서 풀려난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신도들로 대구 신천지 전체 교인의 54% 정도다.
당국은 다만 신천지가 대규모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관련 시설 폐쇄는 2주 더 연장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특별관리구역에는 경찰을 상시 배치해서 감시한다.
신천지 측도 보건당국의 방침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걱정거리는 여전히 남는다.
일상으로 돌아온 신도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서로 접촉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신천지측이 크고 작은 모임을 재개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본다"며 "그들에게 노방 전도도 필요하겠지만 당장 내부 이탈자를 막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향후 신천지 대응 전략을 수립하거나 이만희 교주의 설교를 듣고 받아쓰는 행위인 일명 '청녹취' 모임이 번질 우려를 배제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격리에서 풀려난 신도들이 기존보다 더 은밀하고 작은 규모로 움직일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주로 젊은 층이 몰리는 대구 번화가 일대 카페를 거점으로 삼아 모임을 운영했는데 이미 신분이 상당히 노출돼 다른 공간을 찾을 거라는 추측이다.
대구시 방역 당국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진정세를 찾아가는 형국인데 신천지 신도들의 격리 해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집회나 은밀한 모임을 통해서 음성 판정을 받은 신도들이 추가로 감염되는 일이 생길지 가장 염려된다"며 "하지만 이분들은 확진자가 아니어서 강제적으로 자가 격리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