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부지 유해 발굴 작업(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유골을 분류한 결과 260여 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왔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유해는 총 261명이며 유아부터 60대까지 남녀 모두 포함돼 있다는 내용의 1차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국과수는 매장 기간이 오래돼 사인 판명이 어려우며 유골 두개골에 남겨진 구멍은 부패 등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유골 가운데 5·18 행방불명자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유전자(DNA) 정보를 추출해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인 5·18 행방불명자 124명의 가족 299명의 혈액과 대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묘지 조성 과정과 유골 매장 경위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월 계엄군과 시민군 사이 총격전이 있었던 곳으로 이후 군은 당시 총격으로 시민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교도소 주변에서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해 17구 이상의 시신이 집단 암매장됐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