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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찬 '美코로나 선별 테스트' 직접 해보니…

IT/과학

    트럼프 자찬 '美코로나 선별 테스트' 직접 해보니…

    개인정보와 해당 거주지 입력하면 쉽게 테스트 가능
    트럼프 "구글 엔지니어 1700명 투입" 부풀려 '당혹'
    이메일·연락처·주소만 입력…본인확인 절차는 없어
    웹 선별 테스트 일일 용량 제한…신속한 결과는 요원
    병원서 작성하는 문진표 느낌…"심한 증상은 병원가라"
    확진자 발생국 방문했어도 경증은 검사 대상 안돼
    韓 경증까지 광범위 검사…美 비상사태에도 검사 제한

    시범 테스트 중인 코로나19 선별 테스트 (캠처=베럴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생명과학 벤처 베럴리(Verily)가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테스트 웹사이트를 시범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검진을 확대, 이같은 검진 시설을 편리하게 찾을 수는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구글 엔지니어 1700명이 투입됐다"며 부풀린데 구글은 주체가 아니라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관련 서비스에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서비스, 데이터 스토리지, 웹 사이트 호스팅 및 특정 데이터 공유 등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베럴리가 자사 프로젝트 웹사이트(https://www.projectbaseline.com/study/covid-19)에 공개한 '코로나19 위험 선별 테스트'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카운티 및 샌마테오 카운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실시된다.

    테스트는 단순하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질문이 제시된다. "현재 심한 기침, 숨가쁨, 발열 또는 기타 증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 테스트는 중단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안내와 함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 링크를 제공한다. 반대로 '아니오'라고 답하면 질문이 이어진다.

    베럴리의 코로나19 선별 테스트 방식 (캡처=베럴리)

     

    진료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만 18세 이상 미국 거주자로 두 지역 카운티 방문이 가능해야 하고 영어로 말하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검사를 받고 싶다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보건당국이 요구하는 문진에 체크하면 된다. 지난 14일 동안 코로나19 증상자와 접촉했는지, 중국·이란·대한민국·유럽·기타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60세 이상인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지, 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지, 천식이나 임신 여부다.

    문진표 작성이 완료되면 웹사이트는 미국 연방 및 캘리포니아주 보건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 자격 여부를 알려주고 이메일로도 통보한다. 하지만 기침·발열 증상이 있다거나 특정 지역 방문 사실만으로는 쉽게 검사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거주하는 지인의 거주지를 바탕으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기자는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침 증상이 있고,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표기했는데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추정컨데 의료기관 종사자나 고령의 위험군이 추가됐다면 검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는 한국처럼 경증을 포함한 광범위한 검사 방식이 아직 미국에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사 대상자가 되더라도 면봉을 이용한 검체채취 방법은 수일 후 개별 통보를 받게 된다. 검사 대상이 아닌 경증 의심자에 대해서는 등록 데이터가 보건당국에 전달돼 추적 대상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최종 선별 테스트 결과 '검사 대상 부적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래는 선별 테스트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는 안내문 (캡처=베럴리)

     

    실제 베럴리는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보건당국(DPH)의 권고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부 카운티에서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 테스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럴리는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 한정해 테스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 프로젝트가 여러차례 이 지역에서 실시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환경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 선별 테스트 웹사이트에 대해 "경증 증상이 나타나거나 우려되는 사람, 노인이거나 고위험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코로나19를 세계 대유행(Pandemic)으로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발병으로 전세계적으로 5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13만 5천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증상을 가진 모든 사람이 제한된 검진 키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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