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구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킨 '슈퍼전파자'로 오해받았던 31번 환자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신천지 교인 환자들이 발견돼 정부가 이들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개별 확진자에 대한 사례조사를 분석해보니 31번 환자의 발병일보다 이르게 발병했다고 답한 신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로 인해 2차, 3차 전파들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지표환자, 또는 가장 초기에 발병했던 환자들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두 가지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 객관적 자료도 확인해야 하고,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들이 있다"며 "범부처 역학조사지원단과 협조해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31번 환자(61·여)는 이후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들이 대거 발견되면서 '슈퍼전파자'라는 오해를 샀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31번 환자가 가장 먼저 '발견'됐을 뿐, 처음으로 감염돼 지역사회에 전파한 '초발환자'가 아니라 별도의 감염원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31번 환자의 발병일은 같은 달 7일로 추정되는데, 이미 역학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 신도 가운데 지난 달 7~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여럿 발견됐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감염원에게 공동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최근 대구 지역의 원인불명 폐렴 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과정에서 31번 환자보다 먼저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례'라고 못 박았다.
당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곽병원에 입원한 환자 2명은 각각 지난 1월 29일과 지난달 1일부터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
정 본부장은 "언론에서 언급되는 곽병원 입원환자와 관련성은 없다. 별개의 사례로 각각 조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폐렴환자 전수조사 당시 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4명은 신천지 신도와 관련됐다고 확인했지만 곽병원 환자 2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