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오는 10일까지였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준법 관련 대국민 사과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를 수용해 권고문 회신 기한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달 11일 낸 권고문에는 승계‧노동‧시민사회 소통이라는 세 가지 의제에 관해 사과, 약속, 선언, 표명 등의 단어로 된 요구들이 담겼다. 삼성 측은 "위원회의 권고안을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권고문에 주어는 명확하다. 경영권 승계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노동은 삼성 계열사가 반성‧사과‧재발 방지 약속을 하되 "무노조 경영 방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 등은 이 부회장이 직접 표명"하라고 했다. 시민사회 소통은 총수와 계열사 모두를 지정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권고안 논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했다"며 최소 한 달 이상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의견 청취, 회의, 집단토론, 이사회 보고 등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준법감시위 김지형 위원장은 "삼성 측에서 기한을 지키지 못한 건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비록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하루라도 앞당겨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21일 오후 후속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