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춘천 철원 화천 양구 갑 선거구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 차량에서 발견된 세월호 추모 현수막.(사진=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제공)
강원 춘천 철원 화천 양구 갑 선거구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의 선거사무원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훼손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이하 세월호 춘천시민행동)에 따르면 12일 밤 10시 30분쯤 춘천 도심에서 김진태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훼손하는 현장을 목격해 112에 신고했다.
현수막을 훼손한 남성이 타고 온 김진태 후보 선거운동 차량 안에서는 세월호 추모 현수막 23장이 발견됐다고 세월호 춘천시민행동은 전했다.
현수막은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념 사업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족자 형태로 제작해 200여장을 집회 신고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12일 춘천 시내 거리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수막 훼손은 세월호 유가족과 춘천시민의 애타는 가슴을 갈기 갈기 찢은 폭거이자 춘천시민의 기억과 다짐을 모욕한 것이고 진실과 양심을 훼손한 것"이라며 김진태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후보는 13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을 훼손한 사람이)제 선거 사무원이 맞다. 뒤늦게 보고 받았다"며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보여지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를 비롯한 캠프에서도 사전에 보고 받은 적이 없고, 저도 (보고받은 적)없다"며" 본인이 문제가 되니까 책임을 지고 선거 사무원을 그만 뒀다"고 덧붙였다.
"그 선거 사무원과 통화한 적도 없고, 어떤 경위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밝힐 것이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엄숙한 선거 운동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현수막을 훼손한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은 단체 휴대폰 문자를 통해 "먼저 세월호 사고 6주기를 맞아 추모의 말씀을 드린다. 어제 발생한 현수막 사건은 제 개인의 일탈이다. 춘천시에서 그동안 불법 옥외 광고물로 판단하고 철거했기에 제가 해도 되는 줄 알았다.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리며 금일 선거사무원을 그만뒀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