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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곽' 통합당 이근열 "사과할 일 아냐"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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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곽' 통합당 이근열 "사과할 일 아냐" 입장 번복

    '중국 유곽' 공약 논란 직후 사과 입장 번복
    총선·지선 등 공보물 '중국 유곽' 담겨 논란
    이근열 후보 "인천차이나타운의 중국 유곽"
    시민단체 "군산시민 무시…개념이 없는 듯"

    이근열 후보. (사진= 연합뉴스 제공)

     

    '중국 유곽'을 공약으로 내세워 논란이 불거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군산 선거구 미래통합당 이근열 후보가 사과를 번복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사과를 지시한 이 후보는 돌연 "사과할 일도 아니고 사과를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근열 후보는 13일 일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입장문을 전달했다. 해당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중국 유곽'은 사과할 일도 아니고 사과를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약집에 인천 차이나타운을 벤치마킹한다는 점을 명시했는데,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논란이 되는 그런 유곽(집창촌)은 없다"며 "'중국 유곽'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똑같은 공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식 유곽이라는 게 화려한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표현하는 단어"라며 "인천차이나타운에도 중국식 유곽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유곽'은 '성매매업소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라는 뜻으로 더 알려져 있으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내부적으로 삭제하기로 했던 것('중국 유곽')이 삽입되어 문제가 되었고 또 유곽이라는 단어만 따로 떼어내어 보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한 게 초기 사과의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그 외의 어떤 부분에도 사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군산 선거구 미래통합당 이근열 후보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군산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책자형 공보물에 '군산 유곽'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출처)

     

    이근열 후보의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책자형 공보물.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출처)

     

    최초 논란이 불거진 건 제21대 총선에서 이근열 후보의 공보물에 '중국 유곽'이라는 표현이 담기면서다.

    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군산시장에 출마한 이 후보의 책자형 공보물에도 '중국 유곽'이라는 표현이 발견됐다.

    군산시 영화동 일대 인천차이나타운을 벤치마킹한다며 문화센터와 백화점, 음식거리 그리고 '중국 유곽'을 거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은 일제히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도 논평을 내고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 유곽', 미군 주둔으로 '군산 아메리카타운', 대명동·개복동 성 매매집결지와 화재 참사로 많은 희생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 후보 공약은 역사 인식의 부재를 넘어 여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마저 없다"고 비판했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사과할 일이 없다는 건 군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마디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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