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쇼 합동선거유세전. 이번에는 국민의당입니다. 발가락이 떨어질 고통에도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제 말은 아니고요. 안철수 대표 말입니다. 지난 1일이었죠. 전남 여수에서부터 마라톤을 시작해서 400km를 뛰었습니다. 이제 서울에 입성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만나보죠. 안철수 대표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네, 안녕하셨습니까?
◇ 김현정> 지금 어디쯤 달리고 계세요?
◆ 안철수> 지금 서울 인근에 와 있습니다. 여기서 2km만 더 가면 서울이고 20km쯤 더 가면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합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지금 서울 입성까지는 못하신 거고 수도권에 계셨던 거군요.
◆ 안철수> 네, 지금까지 412km를 달렸고. 아마도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까지 가면 432km 정도 달리면서 이제 종료하게 됩니다.
총선 D-6 일인 9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전과 세종의 경계선 부근인 남세종IC에서 세종시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어제 발에 붕대 감은 사진이 화제가 됐었는데 지금 몸 상태가 어떠신 거예요.
◆ 안철수> 솔직히 온몸이 만신창이입니다. 그렇지만 국민과 한 약속이고 저희 선거 구호로 내세운 것도 ‘언행일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각오입니다.
◇ 김현정> 제가 마라톤을 안 해 봐서 그러는데, 마라톤 뛰면서는 무슨 생각을 하세요? 생각을 할 여유가 있나 없나 모르겠어요.
◆ 안철수> 사실 정신이 맑아집니다. 다른 여러 가지 잡념들이 사라지고 또렷하게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만 뛰면서 저 자신에 대한 깨달음, 성찰의 계기가 또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이번에는 무슨 생각하면서 400km를 뛰셨습니까?
◆ 안철수> 지금 제가 ‘뭘 위해서 달리고 있나.’ 그리고 또 하천변을 따라가면서 저 아래쪽 예쁜 꽃도 보이고 쓰레기도 보이는데요. 어쩌면 대한민국 정치가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서 세세한 부분들은 못 보고 지나가는 모습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히려 정말 정치가 현장에서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디디면서 가야 그런 아름다운 부분, 문제점들, 세세한 부분들 국민을 위해서 챙길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여러 분들이 그 질문을 주셨어요. ‘아니, 진짜 왜 뭐 때문에 이렇게 뛰십니까?’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뛸 줄은 몰랐다.’ ‘다른 당들은 선거 운동 하느라고 바쁜데 진짜 운동만 하시면 어떡하냐.’
◆ 안철수> 선거 운동입니다. 제가 목표가 두 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첫 번째는 기득권 양당. 특히 가짜 비례위성정당같이 현 정치에 불의에 저항하는 의미가 하나이고요. 두 번째로는 국민들께서 고통 받는 현장에 항상 함께하겠다고 제가 약속 드렸는데 곳곳에 직접 가서 국민들 마음을 읽고 소리를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혹시 인터넷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뛰면서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뛰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우리 유세할 때 메시지, 그런 똑같은 유세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도 그럴 것이 중간 중간에 상당히 강한 메시지들이 많이 나왔어요. 가장 최근 발언이 이겁니다. ‘여당이 이기면 윤석열 검찰총장부터 쫓아낼 것이다. 그걸 막아주십시오.’ 이러셨네요?
◆ 안철수> 네, 현 정권 4대 비리 의혹이 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이라든지 또는 신라젠이나 라임 같은 금융 사기라든지 또 버닝썬 이런 수사들을 막기 위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도 균형과 견제의 관점에서 저희 국민의당을 지지해 주셔야 한다. 제가 그 말씀을 드렸고요.
또 경제 부분도 소득주도성장 계속 가면 그렇지 않아도 약한 경제들이 더 망가집니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데요. 이런 것들도 바로 잡기 위해서 이번에 국민의당을 지지해 주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 신년 다짐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여권이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이유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서 혹은 잡아서 청와대 인사들 비리 덮기 위해서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선거구에 공수처법 재검토하겠다.’ 이게 미래통합당 입장인 건데 그럼 혹시 선거 후에 미래통합당과 손잡고 공수처법 재검토에 나서실 생각도 있는 겁니까?
◆ 안철수> 저희들 공약이 공수처법 개정입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미래통합당과 함께할 생각도 있는 겁니까?
◆ 안철수> 국회에서는 한 정당이 단독 과반이 되지 않으면 다른 정당과 손을 잡아서 통과시키는 것이 국회의 작동 원리입니다. 그래서 저희 국민의당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동참하는 어떤 당이라도 함께 손을 잡고 법은 통과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죠.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면 지금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 ‘공수처법에 의한 수사 대상 1호는 윤석열 총장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안철수 대표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안철수> 그거는 제 생각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후보가 한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이건 아마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열린민주당 후보들 중에 이런 이야기 질문에 비슷한 답변들 나왔던 거, 그 얘기하시는 거예요?
◆ 안철수> 네, 그쪽에서 자기 고백을 한 셈입니다. 자기 속내가 들킨 거죠.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보시는 거예요? 안철수 대표도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세요?
◆ 안철수> 네, 그것을 막아야 된다. 그래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 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판세인데요. 정당 득표율 한 10%는 나와야 의석 5개 정도 확보가 되는데, 공표 가능했던 마지막 여론조사를 쭉 떠올려보면 사실 국민의당이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거든요. 판세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저희들은 최소 20% 이상 정당 득표를 하면 거대 양당들을 견제하고 균형자의 역할을 통해서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려면 사실 정당 지지율의 두 배 가까이를 지금 얻어야 되는 상황인데, 왜 국민의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가? 35개 정당 중에 왜 국민의당인가 묻는다면?
◆ 안철수> 국민의당은 실용정당, 중도정당입니다. 실용정당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대로 일하는 정당입니다. 다른 어떤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문제 해결과 세상을 바꾸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것이 실용정당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계속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거든요. 선진국도 위기가 찾아왔을 때. 특히 이념 대결로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 나라를 구했던 것은 항상 실용정당 또 정치인, 중도정당 정치인이었습니다. 미국도 영국도 독일도 프랑스도 모두 다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는 한 번도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실용정치가 자리 잡아야 되고 그 선두에 저희 국민의당이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대표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비례후보에 누구누구 나오셨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분들도 지금 청취자 문자로 들어오거든요.
◆ 안철수> 저희들이 여러 정말 보석 같은 후보들이 많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알려드리고 있습니다만 당세가 워낙에 작다 보니까 아마도 보도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인정받고 하는 일들을 통해서 얼마나 보석 같은 사람들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 김현정> 1번이 대구의 간호사 분이신 거죠?
◆ 안철수> 그렇습니다. 최연소 간호부원장인데요. 지금도 병원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안철수 대표, 오늘 광화문까지 잘 뛰어오시고요.
◆ 안철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한 단어로, 이 당을 왜 뽑아야 하는지 설명한다면요?
◆ 안철수> ‘사회문제 해결’입니다. ‘문제 해결 정당’이기 때문에 뽑아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 김현정> 문제해결 정당.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 안철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였습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