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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1백일…지구촌 극찬 'K방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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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1백일…지구촌 극찬 'K방역'의 미래

    사진=SBS 제공

     

    2년 전 WHO(세계보건기구)는 인류를 위협할 질병 목록 중 하나로 '질병X'(Disease X)를 선정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SBS스페셜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00여 일을 맞아 '바이러스 VS 인간' 2부작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먼저 26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1부 '역병과 국가' 편에서 전염병으로 드러난 공공보건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우리 공공의료는 충분한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제작진은 "코로나19는 WHO가 경고한 미지의 질병X일지, 또 다른 질병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 알아보고 우리는 과연 충분히 안전한지 고민해 본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사람과 동물의 종간 장벽을 넘어 전파되는 감염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부른다. 사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최근 인류를 위협하는 신·변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문제는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신종 전염병 발생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다. 이들 전염병은 매번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그에 따른 대비 역시 어렵다.

    "이번이 마지막은 아닙니다. 우리는 또 다음을 예견해야만 합니다." -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저자 데이비드 콰먼

    "2000년부터 10번 가까이 신종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이젠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종류의 인수공통전염병이 계속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세계 26위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았다. 당시만 해도 중국발 입국자를 막지 않아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이 본보기로 삼을 나라는 한국이다. 엄격한 봉쇄 없이도 감염 확산을 막아냈다." - 빌게이츠

    "정보의 투명성과 정확성이 매우 인상적이다. 세계가 배워야 한다." - BBC 로라 비커 서울특파원

    제작진은 "한국의 방역은 무엇이 달랐는지, 다른 종류의 전염병이 발생해도 한국의 방역시스템은 지금 같은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점검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할 당시 하루 최대 7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12개 종합병원에 2만 5천 개 병상을 가진 인구 250만 대구광역시에서 코로나 환자를 전담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유일한 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긴급히 일부 병실을 비운 동산병원 뿐이었다. 역학조사관조차 단 한명 뿐이었다.

    이 지역 확진자 수가 5천 명에 달할 때 2천 명이 병실 대신 집에서 대기했고,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도 발생했다.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긴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제작진은 "자칫 의료붕괴가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대다수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불과 5년 전 메르스를 겪은 뒤 공공병상을 늘리고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한다는 약속이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공립대학병원을 포함해도 여전히 공공의료 기관 수는 전체의 5.4%, 병상 수는 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00여 일 되는 시점을 맞아 신종 전염병에 대한 국가 대응에 있어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어떤 점에서 나았는지, 어떤 것이 보완돼야 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며 "새로운 전염병 발생을 당연한 현실로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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