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형욱(강아지 훈련사)
화제의 인터뷰. 여러분, 집에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많죠. 이제 우리나라도 네 집 가운데 한 집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반려동물과 관련한 안전사고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와요. 최근에도 80대 할머니가 이웃집에서 키우던 대형견 두 마리에 물려서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었다 그래요.
이 반려견 주인이 배우 김민교 씨인데 결국 사과를 하고 끝까지 책임지겠다, 입장도 밝혔습니다. 반려동물 잘 교육하고 안전하게 키우는 일, 이게 굉장히 중요해서요. 저희가 이분을 오늘 다시 모셨습니다. 별명은 개통령인데. 본인이 그 별명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세요. 그러면서 개반장으로 불러달라, 요청을 하셨기 때문에 개반장으로 부릅니다. 강형욱 씨 안녕하세요.
◆ 강형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요즘 개들 훈련시키느라 또 집에서는 아이 돌보시느라 굉장히 바쁘시더라고요.
◆ 강형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가 강형욱 씨가 출연하는 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거기에서 봤던 것 중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게 지난 3월이었던가요? 맹견 3마리를 훈련시키다가 물리시는 걸 봤어요.
◆ 강형욱> 물린 건 아니고요. 살짝 긁힌 것 정도.
◇ 김현정> 긁힌 거예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 강형욱> 네, 전혀 뭐. 저는 늘상 있는 일이어서.
◇ 김현정> 그런데 저는 보면서 신기했던 게 강형욱 씨 앞에서, 낯선 사람 앞에서는 그렇게도 공격적인 맹견들이 주인 앞에서는 굉장히 천사 같더라고요. 원래 특징이 그래요?
◆ 강형욱> 맞아요. 맹견이라고 하는 친구들의 역사를 보면 보호자를 보호하고 지키려고 하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보호자들한테는 정말 아기같이 착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 김현정> 주인을 지켜야 한다라는 이런 충성심 같은 게 맹견들한테는 있기 때문에?
◆ 강형욱> 네, 지금 시대에 와서 맹견이라고 하는 거지 사실 예전에 그 시대에서는 그런 친구들이 명견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요.
◆ 강형욱>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그런 능력들이 필요가 없어지니까 맹견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네요. 그래서 주인에게는 천사 같고 아기 같다.
◆ 강형욱> 네.
◇ 김현정> 주말 사이에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게 김민교 씨가 키우는, 지금 저희가 사진으로도 내보내고 있습니다마는 저 대형견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풀어놓고 키운 건 아니었고 울타리에다가 가둬놓고 마당에서 키우고 있었는데 울타리를 뛰어넘어서 이웃 주민을 물었어요. 왜 이렇게 흥분했나 봤더니 야산에 고라니가 뛰는 걸 보고 이 아이들이 흥분해서 담을 넘어갔다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 사건.
◆ 강형욱> 제가 정확히 CCTV나 이런 것들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어요. 저도 아마 보도에 나와 있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우선 굉장히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제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셨던 분이고 반려견 관리를 열심히 잘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마침 바로 앞에 살고 계신 분인 것 같았어요.
◇ 김현정> 할머니.
◆ 강형욱> 거리가 20~30m 정도 거리에서 풀을 정리하고 계시는 할머니를 공격했다라고 하는데 아마 그 반려견들이 오해했을 것 같아요. 아마 앉아서 풀을 캐고 계시는 분을 작은 동물이지 않을까? 이렇게 오해해서 이런 행동을 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 김현정> 사람이 아닌 고라니를 보던 차니까 비슷한 야생동물로 봤을 가능성?
◆ 강형욱> 그런데 이런 경우들이 되게 많아요. 특히 미취학 아동 같은 경우에 달리는 모습을 보면 어떤 친구들은 그냥 토끼나 사슴이 달린다라고 착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실제로 성인 넘자가 뛰다가 넘어져도 뛸 때는 사람이라고 인지하지만 넘어지는 순간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도 다른 동물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 김현정> 친구라 함은 개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 개들도 있다.
◆ 강형욱> 네. 그런 개들도 있어요. 그래서 아마 굉장히 안타까운 일인 것 같고요. 자세한 걸 알기 위해서 CCTV나 여러 가지 그 반려견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되는데 제가 그런 정보는 없고. 우선은 할머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퇴원하셔서 건강을 다시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어른 키를 넘는 울타리인데 이거를 뛰어넘기도 하네요?
◆ 강형욱> 타고 넘지 않는 이상 점프해서 넘기는 힘들고요. 그리고 도움닫기가 필요할 텐데 그 높이가 얼마나인지 봐야 돼요. 아마 보통 1m 50에서 1m 80정도라면 흔하게 뛰어넘지는 못할 건데, 견사를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아마 지붕을 더 만들었으면 더 안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앞으로 보완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대형견들이 갑자기 공격을 해 오면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을까요?
◆ 강형욱> 보통 없어요. 왜냐하면 훈련사들도 공격 습성이 있는 개들을 다룰 수 있는 훈련사가 있어요. 그런데 견공 같이 공격적인 개를 완전 다루지 못하는 훈련사들도 있어요. 그거는 자기가 공격적인 개를 그냥 못 다루는 거예요. 완전 성향이 안 맞는 거죠. 일반 사람들이 공격적인 개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엎드려서 누워 있는 것뿐이 없는데.
◇ 김현정> 엎드려요? 뛰어서 도망가는 게 아니라.
◆ 강형욱> 그러면 훨씬 더 자극할 수 있어요.
◇ 김현정> 도망가는 것도 자극이에요?
◆ 강형욱> 도망가는 거는 쫓아오라고 신호를 계속, 아주 강렬한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가만히 엎드려서 목에 손 양손을 감싸서 엎드려 있는 방법 아니면 벽에 기대고 있는 방법, 그런 방법밖에 없는데.
사실 공격해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우리가 강구하는 것보다 보호자한테 훨씬 더 예민해지라고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리고 또 많은 보호자님이 실수하시는 게 ‘내 개가 물 줄 몰랐다. 원래 이런 개가 아니다’ 이렇게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 김현정> 천사다.
◆ 강형욱> 이번에 이 사건이 안타까운 점이 뭐가 있냐면 제가 느낄 때 밖에서 기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 김현정> 밖에서 길렀어요. 밖에서 울타리 쳐 놓고 기른 거예요.
◆ 강형욱> 그러면 내 개를 잘 몰라요.
◇ 김현정> 그래요? 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보다?
◆ 강형욱> 완전 달라요. 그러니까 어렸을 때 내 자녀를 기억하는 엄마 같은 느낌이에요. 벌써 결혼해서 20년 됐는데, 나는 20살 이전의 아이만 생각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잘 모르는 거예요. 지금 현재는 아마 남편이나 아내가 훨씬 더 잘 알겠죠.
그런 것처럼 밖에서 키우는 개는 어떻게 감정이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잘 몰라요. 그냥 항상 밥만 주고 놀아주고 딱 그때 그 순간만 만나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이 경우는 사람 키 정도 되는 울타리를 설치했기 때문에 아마 안심하고 거기다가 더 목줄을 한다든지 이렇게는 안 한 것 같거든요. 이 정도도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는 거군요?
◆ 강형욱> 저는 조금 더 다른 시각에서 밖에서 개를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내에서 길렀으면 좋겠어요. 모든 개들을요.
◇ 김현정> 네? 그래요?
◆ 강형욱> 놀랄만한 일입니까?
◇ 김현정> 왜냐하면 밖에 키울 데가 없어서 안에 키우는 거지, 밖에서 키우는 게 더 좋아요 이러실 줄 알았거든요.
◆ 강형욱> 아니요, 아니요. 절대요. 집 안에서 살다가 같이 마당을 공유하는 거죠. 집 안에서 같이 쉬다가 마당에 나가서 놀고 그러는 거죠. 아무리 대저택에 살아도, 마당이 천 평이 넘어도, 실내에서 같이 살다가 마당에 같이 나가서 놀고 뛰고 쉬고 이때 훨씬 더 행복한 거지, 마당에서만 사는 것은 개들이 제일 싫어하는 삶이죠.
◇ 김현정> 개들은 원래 야생동물이니까 밖을 더 좋아하고, 걔네들한테는 밖이 더 행복한 거 아니에요?
◆ 강형욱> 아니에요. 개들은 야생동물이었다가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한 몇 안 되는 동물이에요.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구나.
◆ 강형욱>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는 웬만하면 개는 다 있어요, 이 지구에서요.
◇ 김현정> 반려동물로 선택한 이상 개들은 안에서 키우는 게 낫지, 밖에 묶어놓고 혹은 밖에 울타리 쳐놓고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강형욱 훈련사의 생각입니까?
◆ 강형욱> 네, 아주 강력하게 말하고 싶어요. 저는 밖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라고 하면 우선은 교육을 꺼려해요. 모든 개를 (안에서) 키울 수 있어요.
◇ 김현정> 그게 안 되면 아예 키우지 말아야 돼요?
◆ 강형욱> 네, 그렇게 키우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돼요. 특히 우리가 맹견이라고 하는 조금 예민하다고 하는 친구들을 기를 거라면, 그 친구들을 반려할 거라면, 실내에서 기르면서 이 친구들하고 나의 톤을 항상 맞추면서 살 수 있어야 돼요. 그렇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돼요.
◇ 김현정> 진돗개든 플란다스의 개든 큰 개든, 안에서 같이.
◆ 강형욱> 전혀 상관없어요.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지점 말씀해 주셨네요.
◆ 강형욱> 그래야 내 반려견이 어떤 상태인지 항상 인지하고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개 얘기는 아닌데요.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이라는 데서 수의학과 학생이 반려동물 고양이를 분양 숍에서 사왔는데 마치 유기동물인 것처럼 해서 사기를 친 거죠, 수익을 내고 구독자를 50만 명 늘리고 이랬던 모양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강형욱> 제가 그 유튜브 채널을 본 적은 없는데 다른 면에서 상당수의 동물 관련된 채널이나 실제로 TV에서 방송하는 것들은 굉장히 많은 연출이 있다라고 시청자 분들이나 구독하시는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분만의 예는 아닐 거예요.
◇ 김현정> 사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연출이 있다.
◆ 강형욱> 네, 그분이 조금 더 동물 감수성을 요구하는 수의학생이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큰 거지. 동물 관련된 영상을 제작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이런 부분이 정도의 차이지 어느 정도 다 있을 거예요. 그런데 수의학과 학생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하면 생각을 하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일이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해야 돼요. 항상 SNS나 유튜브나 이런 동영상 공유 채널 같은 데 (반려동물이)행복하게 아니면 멋지게만 보이는 모습은 굉장히 불쌍한 일이고 잔혹한 일이에요. 왜냐하면 의무적으로 행복해야 하거든요.
◇ 김현정> 행복하게 보여야 하는.
◆ 강형욱> 그런데 그 모습은 정말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을, 어쩌다 한 번 올리는 게 아니라 매번 행복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씩 저도 반려견들 관찰하는 채널들 보면 좀 뭐라고 그럴까요, 느낌이 좋지가 않을 때가 많아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강형욱 훈련사님, 일단 오늘은 지금 돌아가는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고요. 한 번 더 스튜디오로 모셔서 더 깊은 대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형욱>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강형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강형욱 훈련사였습니다. 갑수목장>개는>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