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나라를 뒤흔들 부정선거의 증거가 있다'며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국회까지 들고 왔지만 앞서 모두 반박된 의혹과 일방적 주장만 다시 제기하는 수준에 그쳤다. 의혹 제기가 이뤄진 국회 의원회관에는 동료 의원은 거의 없이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들만 가득했다.
민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저는 2020년 4월 15일의 증거를 꼭 찾고 싶다"며 "4.15 총선은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서부터 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를 뒤흔들 선거 조작 증거가 있다며 해당 증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역시 팩트가 없는 일방적 주장만 내놓았다.
민 의원은 "서울 서초 을 선거구 투표용지가 분당 을 선거구에서 발견됐다"며 서초 을 투표용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나 출처 등은 제시하지 않은 채 다른 주장을 이어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반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민 의원이 사진 한 장 띄우고 말한 일방적 주장이라 사실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사전투표는 관외에서도 이뤄지기 때문에 A지역 투표지가 B지역에서 발견될 수도 있고 실제로 해당 투표지가 누락됐다면 이를 바로잡는 매뉴얼도 다 마련돼있다"고 반박했다.
이외 민 의원이 이날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수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이날 "비례투표용지가 투표관리관 날인 없이 기표 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이 역시 부정선거에 활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이외에도 앞서 수차례 선관위와 언론 팩트체크 등에서 반박된 주장을 반복했다. 민 의원이 나섰던 인천 연수구 을 선거구의 사전투표에서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의당 후보의 '관외/관내 투표 비율'이 39%로 동일하다는 내용과 함께 일부 선거구에서 통합당과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 비율이 63:36으로 일관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QR코드로 투표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했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선거 데이터를 외부에 보내 조작했다'는 등의 주장도 또 반복했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 녹취라며 '표 분류기를 이용해 외부에 투표 결과를 전송했다'고도 주장했다. 물론 이를 증빙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 의원 외에 통합당에서는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만 참여했다. 자당 내 동료 의원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 민 의원 스스로도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왜 떨치고 일어나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이유로 "너무 복잡하고 정치인이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인상을 주면 정치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한 유튜버는 부정선거 근거에 대해 "기도로 계시받은 내용과 함께 국민 제보를 통해 작성된 자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