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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군부, 5·18 진실 은폐 위해 군 기록 대량으로 '조작·왜곡'

광주

    [단독]신군부, 5·18 진실 은폐 위해 군 기록 대량으로 '조작·왜곡'

    광주CBS 기획 '국민이 기억해야 할 5·18의 진실'
    ②군 기록 조작 가능성… 바로잡아야 할 왜곡 프레임
    5·18 당시 20사단 작전상황도 조작 정황 새롭게 드러나
    5·18 왜곡 위해 상황일지에 나오지 않는 내용 기입도
    계엄군 오인사격도 시민군에 의한 것으로 수정
    군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조작한 정황 곳곳서 발견
    전문가들 "왜곡 자료 많아 각종 기록 비교 분석 필요"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CBS는 5·18 진실 찾기 차원에서 '국민이 기억해야 할 5·18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광주CBS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 기획보도를 준비했다[편집자주]

    15일은 두 번째 순서로 각종 군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된 5·18 군 기록 조작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다.

    5·18 당시 20사단의 전투상보의 작전상황도. 이 지도에는 광주KBS 방송국 위치가 광주역이 아닌 1980년 11월 이전한 사직공원으로 표시돼 있다.(사진=광주CBS 김한영 기자)

     

    ◇1980년 5월 군 작전지도에 광주KBS 위치가 엉뚱한 곳에 '표시'
    5·18민주화운동을 조직적으로 왜곡하고 은폐한 5·18 계엄군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밝혀졌다. 그동안 각종 군 문서 등의 왜곡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5·18 당시 군 부대의 작전상황도에 있던 지도로 5·18 당시 군 기록 조작 사실이 밝혀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CBS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5·18민주화운동 타임라인과 관련한 선행조사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당시 광주에 투입된 특전여단의 전투상보와 전교사 전투상보, 계엄사 상황일지 등의 날짜별 작전 요도를 나타내는 지도상에는 광주KBS 방송국의 위치가 사직공원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5·18 당시 광주KBS 방송국은 사직공원이 아닌 광주역 맞은편에 있었다. 광주KBS 방송국은 5·18 이후인 1980년 11월 사직공원으로 이전했다.

    5·18 용역연구원들은 "지도 하나만 보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상황일지가 작성됐음을 의미한다"며 "계엄군의 일거수일투족 등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상황일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C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로 부터 받은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군이 조작하고 왜곡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사진=광주CBS 김한영 기자)

     

    ◇계엄군 전투상보에 나타난 군의 5·18 기록 조작과 재생산 가능성
    계엄군의 5·18 관련 기록 조작 및 재생산 가능성은 다른 문서에서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1988년 '511연구위원회'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에는 "탈취한 총으로 무장하고 도청수비 계엄군 및 경찰에 화염병 투척 등 과격한 행동으로 전일빌딩까지 쇄도하면서 일부무장 시위대에 의한 무차별 난사"라는 기록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5·18 당시 작성된 상황일지와 이 일지를 토대로 추후 다시 정리된 상황일지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필요에 따라 5·18 관련 기록을 수시로 조작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재생산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군의 518 기록을 왜곡한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계엄상황일지 기록 중에는 "5월 21일 오후 1시 30분 도청 앞 계엄군 중사(공수부대) 1명, 폭도와 대치타가 폭도가 발사한 총에 맞아 절명"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글씨체가 앞뒤의 글씨체와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도청 앞 발포 상황을 왜곡하기 위해 군이 사후에 추가로 기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전사 전투상보를 통해 확인된 계엄군의 오인사격 사례
    5·18 당시 군 부대 간 오인사격으로 계엄군이 사망했지만 시민군의 피습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조작됐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특전사 전투상보에는 1980년 5월 27일 도청 진압작전 종료 후 부상자를 후송하던 20사단 소속 구급차 운전자가 2~3분간 계엄군의 집중적인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옆 좌석에 있던 사병은 중상을 입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기록에는 같은 사안이지만 시민군의 피습에 의한 사망자로 돼 있다. 이날 계엄군의 도청 진압작전 과정에서 혼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조작이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40년간 5·18에 관련된 자료 수집과 연구를 한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정수만 전 회장은 "군의 조작과 왜곡 사례가 너무도 많이 있기에 5·18진상규명과 관련한 다수의 사안을 하나의 기록만 보고 이를 믿고 결과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 며 "여러 자료와 기록들을 살펴보고 비교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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