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석한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올해 연말까지 민관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초고속 개발팀(Operation Warp Speed)'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신 개발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효과가 검증된 백신을 제조해 연말까지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아주 빨리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맨해튼 프로젝트이후 우리나라에 이 같은 노력은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고도 말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류 최초의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한 비밀 프로젝트를 말한다.
민관합동팀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개발 대표를 지낸 몬세프 슬라위와 미 육군 군수사령관인 구스타프 페르나 장군이 공동으로 이끌 계획이다.
슬라위 전 대표는 "나는 백신 임상시험 초기 자료를 봤다. 이 자료는 연말까지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훨씬 더 확신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페르나 장군은 "엄청나게 힘든 임무겠지만 우리는 적을 무찌르겠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미관합동팀은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개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한번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연방정부는 기록적인 속도를 위해 전례 없는 지원과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위험성이 있고 비싸지만 우리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며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제약회사들이 1년이나 그 이상 걸리는 모든 규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백신 제조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너무 긴급해 승인을 받기 전에 유망한 모든 백신 후보 제조에 투자할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총출동해 이날 발표 내용이 군사작전의 일환임을 실감케 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 데보라 벅스 조정관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