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80일 만에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3 등교 수업 첫날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지역에 대해 방역당국은 학생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중이용시설 방문자들에 대한 검사가 끝나야 안전한 개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비전프라자와 세움학원 및 학생들이 이용한 체육시설(서울휘트니스) 방문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돼야 안전하게 개학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오늘 급하게 의사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경우 이태원 클럽 관련 전파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의 코인노래방·PC방,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세경아파트상가 2층), 미추홀구 세움학원(금강빌딩 3층)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로 방역당국은 해당 장소를 방문한 학생·교직원에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지난 6일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2명이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곳은 평소 많은 고등학생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확진된 학생 중 1명이 체육대학 입시 전문학원인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는데, 해당 학생은 학원에서 90여 명과 접촉했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한 90여 명 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고 같이 운동을 한 것이 됐다"며 "학생들에 대해서는 개별통지를 했지만, 감염시기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해야 되기 때문에 5개 구의 학교에 대해서는 귀가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노래방·PC방·실내 체육시설 등에서 비교적 대규모의 노출이 발생했기 때문에, 등교 수업 이전에 해당 시설을 방문한 학생 등 노출자들을 선별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 충분히 해당 장소를 다녀온 학생들에 대해서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 추가적인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등교 중지를 결정할 기준에 대해 "객관적인 숫자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지역감염의 위험이나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위험이 노출된 학교의 범위들을 정해서 지역별·학교별 위험도에 따라 차등 적용하면서 대응을 해 나가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