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인천 지역에서 고3 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의 가족들도 감염되는 등 학원강사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 20일 인천 5명 추가 확진자 발생…4명은 인천강사 관련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들 가운데 5명은 학원강사 A(25·미추홀구)씨와 관련됐고, 나머지 1명은 서울 이태원 클럽을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남동구 거주자다.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B(18)군과 C(18)군 등 2명과 B군의 어머니(46)와 동생(12), C군의 어머니(45) 등이다.
이로써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학원강사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태원 킹클럽에 다녀온 경기 군포 확진자와 접촉한 남동구 거주자 D(24)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확진자 일부 '간헐적 마스크 착용'…방역당국 '비상'
2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B군과 C군의 가족이 코인노래방을 다녀간 지난 6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날까지 14일간 상당히 많은 곳을 다녀온 것으로 보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B군은 이 기간 동안 미추홀구의 제과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스터디카페, PC방, 음식점, 병의원, 약국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타시도의 추모공원과 예식장, 친척집, 음식점 등을 방문했다. C군은 모든 이동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 어머니는 16일과 18일 서구의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C군은 연수구의 한 체대 입시전문학원과 미추홀구 제과점·대형마트·병의원·약국·PC방·스터디카페 등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B군은 마스크를 간헐적으로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강사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와 접촉한 D씨는 18∼19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김포 소재 회사에 출근했으며, 16일에는 지하철을 타고 안양에 있는 식당 2곳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C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었으며, 인천 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40명이다.
◇ 인천, 등교수업 첫날 절반 이상 귀가 조치
귀가하는 고3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인천시교육청은 확진 학생들의 동선과 관련된 중구·동구·남동구·미추홀구·연수구 등 5개 구 66개 학교 고3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
이로써 이날 등교수업을 시작한 인천 지역 125개 고교 가운데 절반가량이 등교수업 첫날부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해당 66개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인천시 등과 논의해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이상훈 대변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미추홀구에 집중된 데다 학생들의 생활 반경이 해당 5개 구에 겹치기 때문에 전원 귀가 조치했다"며 "학원과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반면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