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남성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하고 공원에서 개 목줄을 묶으라는 흑인남성을 오히려 경찰에 신고한 백인여성이 지탄을 받는 등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둘러싼 분노와 파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CNN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사건이 발생한 중서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공원에서 촬영된 감시 카메라는 희생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46)가 목을 눌리기 전에 체포에 저항했다는 경찰 주장을 부정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감사 카메라의 어떤 지점에서도 플로이드가 경찰과 심하게 다툰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플로이드에게 수갑을 채우고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는 상황에서 목을 누른 경찰관 4명은 파면됐지만 분노와 항의의 물결은 거세게 일고 있다.
연루된 경찰을 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건 브리핑을 받은 뒤 언론과 만나 "충격적인 장면으로 지난 밤에 영상을 보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분노에 공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가 살해됐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출동한 경찰의 사건당시 촬영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흑인 사망'에 성난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대형마트 약탈. (사진=연합뉴스)
미니애폴리스 경찰과 별도 조직인 미니애폴리스 공원 경찰도 민감한 정보는 삭제한 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CNN은 목격자인 도날드 윌리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플로이드가 저항했다는 경찰 발언을 반박해 경찰당국의 거짓말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다른 목격자인 라샤드 웨스트도 인터뷰에서 "어떠한 저항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히는 등 숨진 플로이드가 사건 당시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벌어진 개 목줄 사건도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산책중인 개에게 목줄을 채우라고 흑인 남성이 요청하자 오히려 그를 경찰에 신고한 백인여성은 인종차별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됐다.
에이미 쿠퍼로 밝혀진 이 여성은 공원 규정을 어기고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산책을 하다가 크리스천 쿠퍼라는 흑인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오히려 이 흑인 남성이 자신을 위협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크리스천 쿠퍼가 촬영한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백인여성은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이어졌다.
CNN은 "흑인들이 바깥 활동에서 일상적으로 불합리한 의심과 대립 그리고 폭력 같은 위험에 직면하기 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