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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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유용 논란 등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자신에게 쏟아진 모든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해명에 나선 윤 당선인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수사에 응하겠다"면서도 "이용수 할머니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 도착했다.
그는 소통관 정문에 자리를 잡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각 의혹에 대한 해명이 담긴 입장문 발표는 약 30분간 이어졌다.
국민께 사죄한다며 한 차례 고개를 숙인 윤 당선인은 이후 자신에게 제기된 △안성쉼터 부실 운영 의혹을 시작으로 △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내용 사전 인지 △남편 신문사 일감 몰아주기 △탈북 종업원 월북 권유 △개인명의 후원금 계좌 사용 △이용수 할머니 총선 만류 등에 대해 해명했다.
밝은 조명과 긴장감 때문인지 머리부터 얼굴 전체까지 땀범벅이 된 윤 당선인은 30분간 입장을 밝히면서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께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약 2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사실 1992년부터 30년을 같이 해왔지만 할머니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할머니에게 배신자라고 불릴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은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을 마친 채 지하주차장으로 향한 윤 당선인은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에도 "이용수 할머니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며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이라고 말했다.